[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8%에서 3.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7%에서 3.1%로 낮췄다.
OECD는 3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는 2015년 3.0% 수준으로 성장하며 내년에는 저유가 영향으로 3.6%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와 내년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 3.8%와 4.1%에 비해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서는 "높은 가계부채, 낮은 임금상승률 등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 원화 강세, 대중 수출 감소로 인한 수출 하락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세계무역 증가세, 주요국과의 FTA 효과, 저유가와 실질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증대로 3.6%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OECD는 한국 경제의 위험요인에 대해 "주택시장 대출규제 완화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 임금상승률 정체 지속 등은 민간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대외적으로는 대중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 경제동향 및 수출동향 등에 민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 창조경제 촉진 등을 통한 기업투자 확대로 생산성과 성장률을 제고하는 데 정책의 최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경기회복을 위해 확대재정정책,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포함한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일·가정양립 지원, 노동시장 양극화 해소, 임금체계 개선(연공서열→성과중심) 등을 통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지원 확대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OECD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세계 경제는 올해 3.1%, 내년 3.8% 성장할 전망"이라며 "확장적 통화정책, 재정 긴축기조 완화, 저유가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세계경제 상하방리스크가 함께 분포한다"면서 "상방요인으로는 낮은 조달금리, 각국 구조개혁 등에 따른 투자 확대, 고용시장 회복에 따른 가계소비 증가 등이 있는 반면 하방요인으로 유가 반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금리인상,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지만 최근 달러화 강세와 에너지분야 투자 감소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3.1%에서 2.0%로 대폭 내리고, 내년 전망치도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에 대해서는 저유가 지속, 유로화 약세에 따른 순수출 및 기업이익 증가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1%에서 1.4%,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2.1%로 각각 올려 잡았다.
일본에 대해서는 저유가 지속, 엔화 약세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7%로 내렸지만 내년 전망치는 1.0%에서 1.4%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경제 구조가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바뀌고 구조개혁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1%에서 6.8%로, 내년 전망치는 6.9%에서 6.7%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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