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육문제연구소, 67개 대학 설문조사 결과 18%에 그쳐…미국·일본 30% 넘어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는 대학의 교양교육과정 비율이 미국이나 일본 주요 대학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가 작성한 '우리나라 4년제 대학 교양교육 현황 분석 연구' 결과에서 나온 평가다. 이 연구는 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과 함께 전국 67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에 따르면 대학에서 운영하는 교양교과의 목표는 '인성교육'에 맞춰져 있으며 전체 교육과정영역 중 교양교육과목은 10개 중 2개도 되지 않았다. 교양교육의 목표는 '인성교육'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이 교양교육 목적·목표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인간성','인격형성' 등 인성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단어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인성교육 외에는 '국제화', '기초 소양', '창의성' 등의 단어가 교양교육의 목표로 사용됐다.
그런데 교양교육과정의 비중은 18.69%였다. 연구팀은 이 수치가 미국이나 일본의 주요 대학이 편성하는 교양교육과정 비중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하버드 대학이나 예일대의 경우 교양교육과정을 29~35%, 36~42%를 편성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주립대학인 오하이오 주립대나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경우에도 38~57%, 30%정도의 교양교육과정을 편성해 우리 대학들과 차이를 보였다.
일본 대학의 경우 대부분이 기초학문 중심으로 인문사회 분야와 자연과학 분야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배분이수제를 채택해 시행 중이다. 덕분에 교양교육의 총량은 전체의 3분의 1이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교양교육이 전공교육의 아류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학 학부교육의 핵심은 전공교육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통해 전문기술인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교양교육을 통해 비판적 사고능력, 합리적 의사소통능력 등을 갖춘 전인적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교육 전체에서 교양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을 30% 이상이 되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정부 대학기초지원사업과의 연계 통한 교양기초교육 내실화 방안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3년간 대학 교양교육과정에는 '현장실습','리더십','글쓰기','현대사회','글로벌'등과 같은 주제어들이 자주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산학연계, 현장중심교육,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 사회적 흐름을 반영하는 형태로 신규 교양교과목이 개설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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