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신종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3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2명이 발열 등 의심 증세를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양병국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환자의 밀접 접촉자 61명 중 오늘 추가 발열자 2명이 발견돼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 중으로 유전자 검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의심자 가운데 한명은 최초 확진자인 67세 남성의 체혈과 주사를 담당한 간호사로, 지난 22일부터 자택 격리됐으며 이날 고열과 근육통, 매스꺼움 등을 호소해 국가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나머지 한명은 최초 확진자가 지난 17일 진료받은 다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의사다.
앞서 최초 확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까지 중동지역을 여행한 뒤 11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나 이튿날인 12일과 14일, 15일 의원급 의료기관인 A의원을 방문했다. 이후 15일부터 17일까지 B병원에 입원했고, 퇴원한 17일 C의원을 방문했다 D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최초 확진자는 A·B·C 의료기관 진료에선 중동지역의 여행력을 밝히지 않았고, D병원에서 바레인 여행사실을 알렸고, 지난 19일 D병원의 신고에 따라 진단검사를 거쳐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지난 23일부터 호흡곤란으로 상태가 악화돼 기계호흡을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초 확진자의 부인(63)과 D병원에서 2인용 병실을 5시간 가량 함께 사용한 76세 남성이 추가로 메르스에 감염됐고, 전날에는 76세 남성을 간호한 딸(46)도 발열 증세로 유전자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 4명과 밀접 접촉한 62명을 자가격리하고, 14일간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양상국 본부장은 "밀접 관찰 중인 62명 가운데 시간 경과에 따라 메르스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는 있지만 지역사회에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 의료기간내 전파를 제외한 전파 사례가 없는데다 확진자 3명의 유전자가 지난 3년간 중동 환자에서 분리된 유전자들과 일치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확진자의 감염병로도 최초 확진자로 인한 2차 감염이라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대응단계를 ‘주의’ 단계로 유지하되, 국내 확산방지를 위해 자택격리 관리를 강화하고 유전자 검사를 위한 발열 판단 기준도 현재 38도 이상에서 37.5도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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