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승규 기자] KT가 지난 8일 업계 최초로 요금제와 상관없이 음성 통화와 문자는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보인 이후, LG유플러스와 SKT도 잇따라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요금제 시대에서 스마트한 데이터 활용팁이 화두가 되고 있다.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장 고려한 것은 고객이 최적의 데이터양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였으며, 그 해결 포인트는 바로 ‘데이터 밀당’에 숨어 있다.
‘데이터 밀당’은 ▲기존 KT에서만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하기(‘밀기’)에 더하여 다음 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 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은 ▲ ‘밀당’ 기능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며,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가 ‘데이터 밀당’을 출시한 배경에는 ‘데이터가 남아도 불만, 부족해도 불만’이 되는 고객들의 잠재 니즈에 있다. KT가 2014년 한 해 동안 LTE 가입자 22,918명 가입자를 샘플로 해서 월별 데이터 이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 월별 음성 이용량 편차는 ±27% 그친 데 반해 월별 데이터 이용량 편차가 ±45%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 9월 패널인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에 의하면, 데이터 부가서비스 관련 ‘데이터 밀당’(19.0%)이 기본량의 2배 제공(20.7%)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KT에 의하면 ‘데이터 밀당’이 대부분의 고객에게 유리하며, 본인의 이용량이 많은 달이 아닌 평균 이용량을 가지고 기준 요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단계 낮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어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월평균 2GB를 사용하는 고객의 사례를 3사 데이터 요금제로 비교해보면, KT는 데이터 밀당을 이용해 월 데이터 이용 편차를 융통성 있게 활용해 월 납부 금액 39,900원, SKT는 약 47,000원, LGU+는 약 49,000원의 요금이 발생하며, KT의 데이터 밀당을 이용하면 타사대비 최대 1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편, ‘데이터 밀당’은 지난 3월 30일 특허청 출원이 완료된 상태이다. KT가 특허 출원한 발명의 공식 명칭은 ‘데이터 부가 서비스 제공 시스템 및 방법’이며, 주된 내용은 ‘당기기’다. 고객이 다음 달에 제공되는 기본 데이터양에서 일부 데이터양을 미리 당월에 사용하고자 할 때, 희망 데이터양과 단말 식별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 계약 정보를 확인하고, 서비스 계약 정보를 토대로 희망 데이터양을 사용자 단말에 제공하는 방법이다.
KT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월말에 데이터 이용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매월 요금제를 통해 받는 데이터 제공량을 초과할 위험이 있거나 초과를 통해 과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사용자가 월 말에 데이터 이용을 자제하고 이에 따라 월말에 데이터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이다.
KT는 ‘데이터 밀당’의 발명으로 통상적으로 월말에 통신 이용을 자제하여 발생하던 불편함과 초과 과금으로 말미암은 경제적 불안감을 해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가 특허 출원 완료한 ‘데이터 밀당’ 서비스 발명은 지난 5월 4일 조기 공개됐으며, 특허 등록이 완료되면 공개 이후 특허 사용에 대하여서는 소급하여 권리행사가 가능하므로 경쟁사가 해당 서비스를 출시할 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박승규 기자 mai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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