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19일 SK텔레콤이 '밴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데이터중심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작업은 일단락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당초 2017년까지 도입을 목표로 했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2년 앞당겨 조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올해 초부터 이통사들과 협의해왔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통신 소비 패턴이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했으나 통신 요금은 기존 음성 중심의 체제가 유지돼 왔기 때문이다. 음성 위주로 통화하는 사용자들도 비싼 데이터 요금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도 제기됐다.
하지만 통신 3사가 이번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음성 서비스는 누구나 부담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제 2만원대 요금으로 음성을 무제한 쓸 수 있어 음성은 사실상 기본 서비스가 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존 음성 무제한 요금이 5만10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인하돼 음성 위주의 이용자들의 통신비가 최대 7000억원이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음성통화가 많아 비싼 요금을 내던 영업사원, 대리기사, 콜센터개인상담원, 주부 및 중장년층 등 약 300만명(이통3사)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 요금은 올리지 않고 현재와 같거나 소폭 인하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데이터 무제한 요금의 시작구간을 인하했으며, 데이터 당겨쓰기/이월하기 등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비용 부담은 완화됐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 시작 구간은 KT의 경우 6만1000원에서 5만9000원, SK텔레콤은 6만1250원에서 61000원, LG유플러스는 6만2000원에서 5만9900원으로 낮아졌다.
국내 데이터중심요금제는 해외의 요금제와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는 것이 통신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구글의 프로젝트Fi보다도 저렴한 수준이다. 30GB 데이터 이용 시 미국 AT&T는 28만원, 구글은 34만원의 요금을 부담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9만9000원만 부담하면 된다.
1GB 당 가격은 국내는 약 3000∼6000원(데이터 무제한 요금 제외), 미국 버라이즌은 2만원~8만2500원, 일본은 7500∼1만5,=000원, 구글 1만1000원이다.
특히, 데이터중심요금제를 계기로 앞으로 이동전화 요금제에 약정과 위약금이 사라질 전망이다. 미래부는 "이통 3사 모두 약정 없고 위약금 없는 요금 체계를 전면 도입해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은 과거와 같이 2년 약정 할인된 수준으로 제공한다"며 " 앞으로 모든 새로운 요금제에도 약정 없고 위약금 없는 구조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전면 허용함으로써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가족들의 통신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부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은 기존 음성·유선 중심의 통신서비스가 보다 편리하고 스마트해지는 모바일·데이터 중심으로 그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정액요금제의 도입이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경제의 발전을 이끌었듯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본격적인 데이터 시대로의 전환을 촉발해 모바일 기반 벤처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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