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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 '中中몰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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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높아진 위안화에 글로벌 금융수요 집중
금융 해외 먹거리 찾기 '대약진'…금융당국도 지원 사격


국내은행들 '中中몰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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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국내 은행들의 '중국 대전'이 불붙었다. 앞다퉈 중국 영업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 수요가 몰리는 데다 높은 수수료 수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행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충칭 분행을 연 데 이어 상해 렌양지행과 베이징 삼원교 지행의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분행과 지행을 1곳씩 추가해 올해 총 5개 지·분행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베이징과 충칭에 각각 지행과 분행을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중국 법인이 통합해 출범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현재까지 분행 12곳, 지행 18곳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168적금이 대박을 터트린 후 중국 금융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오는 10월 상하이 분행을 연다. 지난해 예비인가를 받은 뒤 현재 본인가를 앞두고 있다. 2007년 광저우 지점을 열며 중국에 첫발을 디딘 국민은행은 이번 상하이 지점 개점으로 중국 내 영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하반기 6~7개의 해외 지점을 열 계획인데 1~2개는 중국에 둘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은 8월 초 베이징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신청서를 중국 금융당국에 제출한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중국시장과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은행 수익 중 수수료를 비롯한 비이자 수익이 20%를 넘는 등 대출 관련 수수료 수입 비중이 커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한 국내 업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과 달리 중국은 금융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들의 해외 공략 지역 가운데 매력적인 곳이 중국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지행이나 분행의 설립 신청 절차와 검수 통과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변수다. 중국 지행을 설립하려면 현지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절차는 지역마다 있는 은감회 하위기관에 신청서를 내면 2주 내 접수된다. 이후 은감회는 정식접수증을 부여하고 예비인가, 본인가를 각각 6개월 이내 내줘야 하는데 이 과정마다 검수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중국 내 대도시를 중심으로 외국계 은행 지점이 늘어나면서 내륙 지역에도 지점을 열 것을 중국 금융당국이 권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분행을 내는 충칭은 중국의 대표적인 내륙 도시다.


우리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들의 중국 공략을 지원하고 나섰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열린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장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전수조사하고 진입장벽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외교를 통해 현지 금융당국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국내 금융사와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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