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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출 하향 경고등…정부 두달만에 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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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단기수출대책 이어 내달 수출종합대책 발표
저유가 끝나고 中 경기 침체 지속…잇단 악재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다음 달 수출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 등을 담은 단기수출대책을 꺼낸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결국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수출을 두고 정부의 여유가 사라졌다는 것만 반증하는 셈이다.

11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의 분석을 토대로 6월 말께 수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적인 원인 분석과 함께 수출 경쟁력에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달까지 정부는 수출 부진 원인을 '저유가'에서 찾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락했을 뿐 나머지 산업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유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출이 줄었고 중국도 수출보다는 내수부양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주춤하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반면 저유가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최소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세계 경기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작년 하반기 저유가가 시작된 만큼 올 상반기 반전의 흐름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수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감소세가 4개월 연속 이어지면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액은 17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나 줄었다. 석유제품 외에도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 철강, 선박 등도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정부가 수출 호조 요인으로 꼽았던 저유가 현상도 최근 사라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중순 저점을 찍었던 국제유가는 최근 급반등해 배럴당 60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두바이유 현물은 지난 1월14일 최저점인 배럴당 42.55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올라 지난 7일 65.06달러에 거래돼 53%나 상승하기도 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점점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전체 제품 70%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 위주의 대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마케팅을 강화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며 “해외시장 개척능력이나 환율 변동 대응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대해 다각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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