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개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비대칭전력이 대폭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력증강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사이버전력을 핵, 미사일과 함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군 당국은 11일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해커 1700여명, 지원조직 5100여명 등 총 6800여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국군사이버사령부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때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이 5900명이라고 보고한 것보다 900명이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또 지난해 초 '싸움준비완성 성과달성의 해'로 설정한 이후 같은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동계훈련 때는 지상군 장비를 역대 최대규모로 야외에 전개해 강도 높은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응해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는 풍향계를 서ㆍ중부지역에 설치하고 전단 격파용 고사총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정보 당국과 군이 파악한 북한의 '비대칭 도발 전력'에 해당하는 것은 침투용 동력 행글라이더, 경비행기를 비롯해 마취총과 저격소총, 잠수복도 포함돼 있다. 동력 행글라이더와 경비행기의 경우 실전용으로 사용하기 불가하다는 점에서 필요시 '카미카제' 형태의 도발용 전력으로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비서는 지난해 직접 경비행기를 몰고 원산까지 비행했다는 정황이 정보 당국에 의해 포착된 데 이어 최근에는 공개활동 영상에서 미국 세스나사가 만든 '172 스카이호크'로 추정되는 경비행기가 노출되기도 했다.
북한이 대남침투용으로 운용 중인 대표적인 기종은 구형 프로펠러기 'AN-2'로 군 당국은 북한군이 지난해 AN-2를 사용한 공수강하 훈련의 빈도를 2013년 대비 20배 가량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40년대 소련에서 처음 개발된 AN-2기는 1대에 특수부대원 10~13명 가량을 태울 수 있으며 기체가 나무로 제작돼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마취총과 저격 소총, 잠수복 등은 최근 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장비들은 북한의 전형적인 해안 침투 등의 목적을 위해 도입됐으며 새로운 전술 도입 보다는 기존 장비의 교체 등에 주 목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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