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차이나 프리즘]동북지역 경제 하락, 중국 중진국 함정의 시작인가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차이나 프리즘]동북지역 경제 하락, 중국 중진국 함정의 시작인가 김창도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AD

지난달 10일 리커창 총리와 인민은행장, 재정부장 등 중국 정부 장관급 인사 11명은 지린성 성도 창춘시에서 개최된 '동북 3성 경제공작좌담회'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세미나에서 동북지역의 경제성장 하락을 크게 우려한다고 했다.


지난해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동북 3개성의 경제 성장률은 각각 5.8%, 6.5%, 5.6%를 기록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7.4%보다 낮다. 31개 성급 지역에서 경제성장률 순위는 랴오닝 29위, 지린 27위, 헤이룽장 30위다.

올해도 부진이 지속된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랴오닝 1.9%, 지린 5.8%, 헤이룽장 4.8%로 중국 GDP 증가율 7.0%와 격차가 커졌다. 특히 이 지역 경제의 50%를 차지하는 랴오닝의 1%대 성장은 충격이다. 중국 동북지역에 과연 무슨 일이 생겼나.


동북지역의 면적과 인구는 중국 전체의 8% 정도지만 중공업기지 및 에너지 공급처로 공산당의 정권 초기에 큰 공헌을 했다. 1960년 동북 3성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은 19.2%에 달했으나 2002년 9.5%로 떨어졌다. 1980~90년대 개혁개방의 변화를 따르지 못한 게 원인이다. 중앙정부가 2003년부터 동북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 2012년까지 10년간 동북 3성 경제는 연평균 12.6% 성장했다. 같은 기간 중국 GDP 증가율 10.5%보다 2.1%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투자 의존도가 60%를 넘었다. 중국 전체보다 10%포인트 이상 높다. 이에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등 분야는 과잉설비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었다.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만 석탄, 석유 등 자원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았다. 또 러시아 경제 부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로 주변국 정세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성장 방식의 전환, 즉 소비주도의 성장과 산업구조 고도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경제가 크게 하락했다.


우려되는 점은 동북지역의 경제 하락이 동부연해와 중서부 등 타 지역으로 확산되고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정체되어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경우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리 총리가 정부 고위관료들을 대거 이끌고 동북으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리 총리는 이 지역에 강력한 개혁을 주문했고 결과에 대한 관료들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앞으로 동북지역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것은 국유기업의 민영화다. 동북지역은 국유기업 비중이 크기에 정부의 규제가 많다. 최신 기술을 개발해도 상업화에는 정부의 비준을 받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정부의 간섭을 대폭 줄이고 국유기업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선진국의 자본을 과감하게 유치해 이들의 경영 노하우를 활용하면 성과가 빨리 난다. 이 지역 국유기업 민영화는 우리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동북지역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광둥의 경험을 참조해야 한다. 단순 가공산업으로 수출 위주의 성장을 했던 광둥은 2003년부터 성장이 정체되었다. 이에 2007년 중앙정부는 당시 왕양 충칭시 당서기를 광둥성 당서기로 보냈다. 왕양 당서기는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인구 1억724만명의 광둥은 지난해 지역총생산 1조1070억달러(전년 대비 7.8% 증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32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중앙정부는 리시 랴오닝성 성장을 당서기로 전격 승진시켰다. 리시 당서기가 랴오닝 경제를 다시 끌어올릴지 아니면 개혁에 실패해 중진국 함정 우려가 커질지 당분간은 랴오닝과 동북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창 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FTA(자유무역협정)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