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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에는 물귀신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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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레이어스의 격전지 소그래스TPC의 승부처 '죽음의 17번홀'

"17번홀에는 물귀신이 산다?"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대의 승부처 소그래스TPC 17번홀 전경.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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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죽음의 17번홀'.

오늘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ㆍ7215야드)에서 대장정에 돌입하는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000만 달러)의 최대 승부처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이 열린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골프장의 '해방구' 16번홀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악명 높은 2개의 파3홀로 꼽히는 곳이다.


스코츠데일 16번홀이 로마시대의 검투장을 연상시키는 '콜로세움' 형태의 거대한 스탠드에 운집한 3만명의 갤러리가 쏟아내는 소음을 극복해야 한다면 소그래스 17번홀은 워터해저드 한 가운데 아일랜드 형태로 조성된 대자연과의 맞대결이라는 게 다르다. 전장은 137야드에 불과해 9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온그린'이 가능하다. 하지만 시시각각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달라진다는 게 문제다.

챔피언조는 특히 우승에 대한 중압감에 갤러리의 환호가 더해져 평소의 리듬과 템포가 무너진다. 예상 밖의 샷이 속출하면서 수많은 공이 수장되는 이유다. PGA투어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티 샷한 공의 10%에 해당하는 553개가 물에 빠졌다고 집계했다. 지난해가 그나마 28회로 가장 적었고, 2007년이 최악이다. 443차례 가운데 첫날 50차례 등 총 93차례나 공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갔다.


이 때문에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린 선수도 허다하다. 션 오헤어(미국)는 2007년 1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두 차례나 공을 빠트려 순식간에 4타를 까먹고 공황상태를 겪었고, 폴 고이도스(미국)는 2008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의 연장전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가르시아가 다시 5년 뒤인 2013년 티 샷이 두 차례나 워터해저드로 직행하면서 4타를 까먹어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는 대목도 아이러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그래서 최경주(45ㆍSK텔레콤)의 2011년 우승이 더욱 새롭다. 최종 4라운드에서 3m 버디를 잡아내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공동선두를 만든 뒤 곧바로 속개된 연장전에서는 12m 거리에서의 첫 퍼트를 홀 1m 거리에 안전하게 붙여 '우승 파'를 잡아냈다. 톰스는 반면 최경주보다 짧은 6m 거리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해 2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맛봤다.


주최 측이 지난해 '제5의 메이저'라는 위상에 걸맞게 연장전을 16~18개홀 등 3개 홀 합산으로 변경하면서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를 마지막 18번홀(파4)이 아닌 17번홀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난코스'다. 2006년 피트 다이(미국)가 대대적인 코스 리뉴얼에 나서면서 전장을 261야드나 늘렸고, 페어웨이 양쪽에는 질긴 러프를 길렀다.


17번홀을 정점으로 앞에는 '2온'을 위해 도박을 걸어야 하는 짧은 파5홀인 16번홀(507야드)을, 뒤로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길고 어려운 파4홀인 18번홀(447야드)을 배치해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코너'처럼 3개 홀에서 이변이 속출되는 무대가 완성됐다. 16번홀 버디, 17, 18번홀을 파로 마무리하는 게 우승 공식이다. 변수는 물론 울트라 드와프 버뮤다 잔디를 식재한 '유리판 그린'이다.


"17번홀에는 물귀신이 산다?" 소그래스TPC 17번홀 항공사진.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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