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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소득·편안한 노후' 다 잡는 귀농·귀촌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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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귀농 귀촌, 6차산업화ㆍ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 활용 ,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철학 등이 특징

'억대 소득·편안한 노후' 다 잡는 귀농·귀촌 성공 비결은? 예비귀농인들의 실습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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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곳에 정착한지 10년 됐어요. 이젠 동네 주민들과도 곧잘 어울려 고향이란 느낌이 듭니다."(귀농 10년차 강원도 홍천 박모(50)씨).


귀농ㆍ귀촌하는 도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를 버리고 전원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4만4586가구에 달했다. 어지간한 수도권 신도시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농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귀농귀촌 인구는 2013년 3만2424가구에서 1년 만에 40%나 급증했다.

귀농의 이유는 다양하다. 땅을 딛고 살고 싶어서, 도시 생활에 지쳐서,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싶어서, 인생 2모작을 시작하고 싶어서 등으로 요약된다.


그런데 전원으로 삶터를 옮기는 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IMF 구제금융사태 직후와 다른 특징이 있다. 파산ㆍ실직한 이들이 시골로 떠나던 때를 1990년대 말의 1차 귀농ㆍ귀촌 붐이라고 한다면 최근에는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강원도 홍천에 정착한 박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도 "내려오길 잘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주변사람들이 귀농하겠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말린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귀농ㆍ귀촌이 더이상 '도피처'가 아닌 치열한 생존 경쟁의 장이 되고 있어서다. 귀농ㆍ귀촌을 감행한 선배들은 농사만 지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다시 도시로 돌아가거나 '철새'처럼 떠돌아다니기도 한다.


최근 귀농ㆍ귀촌의 특징은 6차산업화ㆍ정보통신기술(ICT), 네트워크 활용 ,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철학 등이다.


▲농업은 첨단산업= 과거 농업이 단순 재배에 그쳐 유통ㆍ가공에서 나오는 부가가치를 도시민들에게 빼앗겼다면, 이제 농민들이 직접 가공 공장을 짓고 판매 법인ㆍ유통회사를 만들어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 국제재무분석사(CFA)로 일하다가 2009년 충남 공주로 귀농한 금승원(여ㆍ48)씨가 6차 산업화에 적응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블루베리 심는 재미에 가끔 시골에 내려가던 금씨는 조기 은퇴 후 공주에서 블루베리를 재배ㆍ가공ㆍ판매하는 영농조합법인 '자연사랑'을 운영하며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억대 농부'의 꿈을 이뤘다.


그는 귀농 초기부터 다양한 농가들을 섭외해 공동체를 만든 후 현지인의 숙련된 영농 노하우와 귀농인들의 컴퓨터ㆍSNS 등 마케팅 경험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소비자들의 최신 소비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소비자 그룹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피드백을 통한 제품 생산ㆍ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에 힘쓴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다.


최상헌 천안 연암대 교수는 "벼농사의 경우 10만㎡ 정도는 지어야 수지가 맞는데, 귀농인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억대 소득·편안한 노후' 다 잡는 귀농·귀촌 성공 비결은? 귀농 희망자들이 충남 아산에서 있은 귀농-귀촌현장교육 때 토마토농장을 찾아 토마토 재배에 대하여 배우고 있다.


▲ICT로 차별화하라= 광주광역시에서 살다 2013년 인근 장성군으로 이주한 박윤희(50)씨는 짧은 시간 안에 귀농에 성공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현재 고품질의 인삼쌈채를 안정적으로 수확해 일본ㆍ대만ㆍ중국 수출 계약도 체결하고 홈쇼핑 납품도 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처음 준비한 귀농 자금을 농지구입ㆍ개간ㆍ종묘 구입 등에 다 써버린 그는 남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아 인삼쌈채 재배를 위한 시설하우스에 ICT기술이 적용된 재배 시설을 설치했다.


인삼쌈채 입체재배시설은 계절 별로 시설내 온도, 차광, 습도 비율이 달라지는 데다 아침ㆍ밤ㆍ낮으로 환경 제어를 해줘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할 경우 1년 365일을 내내 매달려 있어야 한다. 박씨는 스마트폰앱으로 하우스를 관리할 수 있는 ICT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시간ㆍ비용ㆍ노동력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다.


손태식 신한대학교 교수는 "ICT기술은 농업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로, 최근 젊은이들이나 지식인들이 귀농을 많이 하는 것과 맞물려 바람직한 방향으로 권할 수 있다"며 "다만 농업 생산의 기본적인 기술과 지식, 재배 노하우 등 일정 조건과 기술이 축적된 상태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억대 소득·편안한 노후' 다 잡는 귀농·귀촌 성공 비결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귀농교육


▲네트워크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 도시에서 쌓았던 경력ㆍ노하우를 활용할 생각을 못하고, 심지어 사람들과의 인연도 끊어버리는 것은 역설적으로 귀농ㆍ귀촌 실패의 지름길이다. 오히려 도시 생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귀농 2년만에 억대 농부의 꿈을 이룬 이상열(49) 천안 어룡농원 대표는 20년간 건설회사에서 아파트 분양에 열중했던 경력을 되살려 배나무 사전 분양과 소셜마케팅으로 승부를 걸었다. 배나무를 분양해 소득을 올리기로 마음먹고 소셜네트워크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을 모집했다.


지난해부터는 농가 민박으로 수익 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등 농업계의 '베버리힐스'로 떠오르고 있다. 귀농ㆍ귀촌 컨설턴트 박인호(50)씨는 "도시에서 일하던 전문성이나 재능, 특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수십년 전문성을 지닌 현지 농업인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신이 살던 아파트 부녀회와 연결해 직거래 농산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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