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경제장관회의, 에너지신산업 이행계획 발표
2017년 4조6000억원 시장·1만4000개 일자리 창출
제주도 중심 유료충전인프라·배터리리스사업 출범
에너지자립섬 9개·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6개 확대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올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민관 합동으로 1조8000억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1만4000개 일자리를 만든다.
충전시설과 배터리 대여사업을 신설해 전기차 보급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리고, 에너지자립섬과 친환경에너지타운,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사업도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열린 제8차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환경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핵심기술개발 전략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으로 미래로 세계로'라는 정책 방향을 기반으로 마련된 이번 계획에는 전기차 서비스 사업을 포함해 수요자원 거래시장, 에너지저장장치(ESS) 통합서비스, 에너지자립섬,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 태양광 대여, 제로에너지빌딩, 친환경에너지타운 등 8개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연도별 실행계획이 담겼다.
우선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현재 237개인 급속 충전시설을 3년간 812개까지 늘린다. 또 민간유료 충전서비스 사업과 배터리 대여사업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오는 6월 전기차 충전서비스 사업자인 비긴스를 포함해 한국전력과 KT, 현대기아차 등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먼저 이동거리가 한정된 제주도에서 사업모델을 만들고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유료 충전 서비스는 휴대폰 요금체와 같은 방식으로 제공된다. 전기차 보유자가 SPC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SPC는 회원의 요금제에 맞춰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나 버스, 렌터카 등 다양한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배터리 대여사업은 구매자가 배터리를 제외한 차량 본체 가격(현재 전기차 가격 대비 약 60%)만 지불하고 전기차를 구입하고, 대여비(충전·관리비)를 내고 SPC로 부터 배터리를 빌려쓰는 방식이다. SPC는 전기차에서 사용한 중고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활용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정부는 현재 울릉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을 2017년까지 말레이시아 등 해외 3곳을 포함해 9곳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전국 62개 도서 가운데 에너지 자립섬 대상지역 2곳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당진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추진하고 있는 온배수열 활용 사업은 매년 사업지역을 2곳 이상 늘린다. 절약한 전기를 전력시장에 되파는 수요자원 거래 규모는 현재 160만KW에서 190만KW로 확대한다.
민간 기업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삼성SDI와 LG, KT 등 5개사는 ESS사업에 7650억원을 투자하며, 현대차와 한전, KT 등 6개 업체는 전기차 서비스 사업에 3120억원을 지원한다. LG CNS 등 4개사는 에너지 자립섬 사업에 842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이외에도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이차전지, 전력IT, 온실가스포집·처리 등 6대 에너지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431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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