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2분기 첫 그린북서 '완만한 개선'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저유가, 주택·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을 경기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유가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고용증가세가 확대되고 설이동효과 등으로 주춤했던 산업생산이 반등하는 등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 '개선'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것은 두달만이다. 특히 올 2분기가 한국경제의 경기회복과 부진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분기 첫 그린북에 '개선' 진단이 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올 들어 매달 담겼던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는 표현은 제외됐다.

기재부는 "주요 실물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엔화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저유가, 주택·주식시장 회복, 이란 핵협상 잠정 타결 등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인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전날 발표됐다는 시기성을 감안할 때, 경기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 소비자물가(0.4%)는 석유류, 농산물 가격 안정 등 공급측 요인으로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근원물가는 2.1%로 2%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중 광공업 생산은 전월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던 자동차 등 생산이 반등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달 서비스업 생산은 1.6%로 전월 마이너스에서 돌아섰다. 소매판매 역시 1월 -2.8%에서 2월 2.8%로 개선됐다. 설 효과와 주택·주식시장 회복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월중 설비투자는 전월 -7.4%에서 3.6%로 증가 전환했고, 건설투자 역시 4.5%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같은 달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경기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