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신흥국 러시아와 산유국 중동 경기 둔화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 규모도 줄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7만78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현대와 기아차는 맥스크루즈와 모닝 수출이 증가했으나 엔저와 신흥시장 경기 위축 영향으로 전년대비 각각 5.8%, 2.2%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의 서유럽 철수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요 침체로 전년동월대비 14.4%, 쌍용은 티볼리 수출 개시에도 루블화 절하에 대응한 러시아 수출 감소로 전년동월비 29.5% 줄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에 따른 대미국 수출 확대로 전년동월대비 195.4%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41만4352대로 지난해 보다 2.6% 줄었다. 수출물량이 줄어든 영향 탓이다.
현대와 기아는 쏘나타와 쏘렌토, 카니발 등 주요 모델의 내수 판매 증가에도 불구, 신흥시장의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4.0%, 3.0% 줄었다.
한국지엠은 서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에 따른 공급 물량 축소 등으로 생산량이 12.6%나 줄고, 쌍용도 티볼리의 국내외 인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 대상국인 러시아의 수요 침체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 생산과 SM5, QM3 국내 수요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72.8% 증가했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현대 쏘나타, 르노삼성 SM5 등 중형 승용차 판매가 증가하고,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 투싼, 티볼리, 올란도 등 SUV 인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증가한 15만383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41.3% 늘어난 2만3220대를 기록했으며, 독일브랜드 점유율은 65.2%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 등 대부분 시장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2% 소폭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해외 수요 불안정과 엔저 등 대외 수출 환경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더욱 대두했다"며 "북미 시장이 계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자유무역협정(FTA) 관세인하 효과 확대, 주력 수출 모델의 신차 출시로 2분기부터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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