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환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석유와 가스 교역 확대라는 주제로 열린 엠버시 시리즈에서 한미 컨덴세이트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문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셰일혁명으로 시작된 미국산 LNG 수출은 환태평양 지역 에너지교역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며 컨덴세이트로 에너지교역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산 컨덴세이트의 수출은 한국에게는 에너지안보 제고와 석유가격 안정화에, 미국에게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윈-윈(win-win)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게 예외적으로 컨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컨덴세이트(condensate)는 가스전에서 주로 발견되는 초경질 원유로 최근 셰일가스 개발붐으로 인해 미국내 컨덴세이트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열린 엠버시 시리즈는 미국 워싱턴 소재 비영리 에너지정책연구기관인 EPRINC(Energy Policy Research Foundation)가 미국 에너지정책과 관련한 각국의 의견, 여론 청취 등을 목적으로, 각국의 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이 행사에는 미상무부 전 차관과 공화당상원 정책자문관 등 미국 정부와 의회 관계자, 각국 대사관 등이 참석, 미국산 컨덴세이트 수출규제 완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산업부는 참석자들이 원유수출 허용에 대해 의회 등에서 찬반논란이 있으나, 원유수출 허용시 미국의 경제적, 지정학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차관은 이날 오전에 열린 한미 에너지 협력 컨퍼런스에 참가해 에너지 신산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등 주요 에너지신산업 모델을 소개했다.
문 차관은 "한국기업이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미국의 수요관리업체도 올해부터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개시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에너지 기술강국인 미국과 IT강국인 한국이 서로의 강점을 십분활용해 협력한다면 에너지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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