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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자원봉사 "짬밥이 곧 서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8초

1년차 주차 관리부터 시작, 20년차는 우승후보 인터뷰 진행

[마스터스] 자원봉사 "짬밥이 곧 서열"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의 연차별 자원봉사. 주차 관리부터 시작해 유인물 배포, 로프 관리, 선수 이동, 인터뷰 진행 등을 돕는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일러스트=골프다이제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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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자원봉사에도 서열이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회원의 '마스터스 50년 일생'이 재미있다. 9일 밤(한국시간)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의 격전지 오거스타내셔널은 입회하기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회원은 약 300여명,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잭 웰치 등 세계적인 기업가와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샘 넌 전 상원의원 등 고위층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돈이나 명성이 있다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짜를 맞은 일화가 유명하다. "가입 의사를 미리 공개했다"는 이유였다. 흑인은 1990년, 여성은 2012년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과 여성사업가 달라 무어 등 2명이 입회한 게 최초다. 이듬해 마스터스 후원사인 IBM의 최고경영자 버지니아 로메티가 세 번째 여성회원이 됐다.

회원이 사망하거나 탈회하면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 보충하지만 그 절차 역시 아직은 알려진 바가 없다. 세계 최고의 명사들이 모인 집단이지만 마스터스 주간에는 그린재킷을 입고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실제 지난해 라이스 전 장관과 무어 등 신입회원의 일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다. 연차별로 하는 일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이야깃거리다.


1년차는 주차장 관리다. 빈자리를 물색하고 차량을 통제하는 등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고된 일부터 시작한다. 5년차는 돼야 약간 편해진다. 패트런(마스터스에서는 갤러리를 이렇게 부른다)에게 대회 관련 유인물을 나눠주는 잡무(?)다. 10년차는 코스 진입이 가능하다. 갤러리 이동 로프를 관리한다. 이때부터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15년차부터 드디어 선수들 옆에 앉을 수 있다. 선수를 카트에 선수를 태우고 이동하는 등 편의를 돕는다. 20년차에는 월드스타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인터뷰 룸에서 진행을 돕는 일이다. 우승후보들의 인터뷰 등 매 라운드마다 상위권 선수들이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 나선다. 50년이 지났다면 자연스럽게 아들 또는 딸에게 회원용 그린재킷을 물려준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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