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티볼리를 앞세워 빠른 시일내 공장과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2일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쌍용차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25만대이며 현재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법정관리 이후 4년 동안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기반을 만들었다고 한다면 지금부터는 빠른 시일내 25만대 완성차 공장을 풀로 돌려서 수익을 내는 지속적인 생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일 목표"라고 말했다.
티볼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판매 목표 달성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최 사장은 "올해 1월 선보인 티볼리가 지난 3개월 동안 폭발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원래 계획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공장이 정상화되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출은 지난달 31일 첫 선적을 했고 개발 단계에서의 수요 예측보다 두 배 가량 오더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이 기대된다. 최 사장은 "티볼리는 애초부터 유럽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차종이며 유럽시장의 반응에 따라 티볼리 판매의 향배가 좌우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생산라인을 티볼리 생산 확대에 초점을 맞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볼리는 오는 6월 중 디젤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내년 출시를 목표로 롱버전 개발이 진행 중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 플랫폼 통합 판매 목표를 월 1만대, 연 12만대로 설정했다. 가솔린 모델은 월 5000대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롱바디 모델까지 출시되면 내년은 월 1만대 체제를 갖추게 된다"면서 "코란도 C와 렉스턴 W 등 다른 모델까지 판매를 확대하면 앞으로 2년 정도면 공장을 풀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티볼리가 유럽을 담당한다면 향후 진출하게 될 미국시장은 이날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XAV가 맡게 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XAV는 티볼리 플랫폼을 활용했지만 티볼리가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데 반해 XAV는 정통 오프로더 모델"이라며 "미국은 유럽과 달리 마력, 성능, 편의성 등을 중시하는데 XAV는 미국 진출시 주력 모델로 생각하고 있으며 XAV가 추가되면 단일 플랫폼으로 2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쌍용차의 판매 목표는 15만대로 현재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 사명 변경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최 사장은 "현재 50 대 50인 내수와 수출이 향후 내수 10만, 해외 15만대로 수출 비중이 커질텐데 외국인들에게 '쌍용'이 발음과 인식이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한국차로 세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SUV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며 다만 사명 변경 시 소요 비용이 1억달러 정도로 추정돼 단기간에는 결정이 어렵고 현재진행형 프로젝트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신흥시장에서의 수출 감소는 유럽에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러시아는 수출 점유율 40% 정도의 주력 시장이었으나 정치적 이슈, 루블화와 유가 하락 등으로 현지 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며 러시아뿐만 아니라 신흥시장 통화가 20~30%씩 절하돼 타격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유럽시장에서 5만대까지 판매를 늘려 러시아와 신흥시장 영향을 상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25만대 생산이 첫 번째 목표이며 장기적으로 45만대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판매가 증가하고 회사가 정상화되면 직원들의 복직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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