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31일 "대기업 중심의 성장정책이 압축성장 성과를 냈지만 양극화, 지속가능 성장모멘텀 상실을 초래했다"며 중소기업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플랜 마련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날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대ㆍ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세미나'를 통해 "내수침체와 경기 부진으로 소기업ㆍ소상공인ㆍ중소기업은 어려움에 봉착했는데, 대기업은 역대 최대 수준의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각에서 중소기업 어려움이 자체 경쟁력 저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성장구조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업종별 협동조합 이사장, 대ㆍ중소기업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이 2015년을 맞으며 올해의 사자성어로 '필사즉생'을 꼽은 바 있는데 실제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투자ㆍ자금ㆍ가동률 등 모든 면에서 부정적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 대기업 중심 경제 패러다임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주력산업 협력업체 경영성과 분석과 시사점'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고, 김상조 한성대 교수, 조동근 명지대 교수, 이봉의 서울대 교수,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박충렬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김관주 동반위 본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ㆍ
주제발표를 맡은 이항구 연구위원은 "국내 5대 제조업종 협력업체의 영업이익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 계열ㆍ비계열 및 규모별로 그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협력업체의 성과 격차 심화는 투자부진과 임금 격차 확대로 이어져 중소기업의 혁신을 저해하고 우수인력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연구위원은 "대기업의 산업별 수직계열구조 및 중소기업 전속거래의 효율성에 대한 점검과 임금 수준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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