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시리즈'·LG전자 'F·G3 파생폰'이 효자노릇 톡톡
"2분기 '갤S6'·'G4'로 글로벌 무대 '본게임' 시작"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LG전자가 '폰장사 보릿고개'인 1분기에 '저렴이폰' 덕에 체면치레를 했다. 삼성전자는 'A시리즈'를 앞세운 새 중저가폰 라인업이 중국·인도 등 세계 무대에서 주목 받았고,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 부재 속에 기존의 보급형 제품들이 제 역할을 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포함된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2조2800억~2조4500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인 6조4310억원과 비교하면 61~64% 급감한 수치지만, 전분기 1조9570억원 대비로는 16~2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중가 메탈폰 갤럭시A 시리즈(A3·A5·A7)를 비롯해 갤럭시E·J 등 중저가 신제품을 북미·중국·인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내놓으면서 지난 1~2월 물량 기준으로 양호한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8100만~8800만대로, 직전 3분기 동안 넘지 못했던 8000만대 선을 웃도는 개선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다음 달 10일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동시 출시되는 갤럭시S6 출하효과 역시 이달 소폭 반영될 것으로 봤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은 5조330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7.21% 감소했지만 전분기(5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개선된 수치다.
어규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실적 추정에서 2015년 연초대비 가장 큰 추정치 상향이 있는 사업부는 IM 부문"이라며 "올해 IM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1조2000억원으로, 스마트폰 시장 포화에 따른 과다경쟁으로 전년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그 강도는 연초 추정치 대비 완화됐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527억원, 3596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이 포함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430억~939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흑자기조(670억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이 기간 스마트폰 신제품 'G플렉스2'를 출시하기는 했으나, 출시 시장이 사실상 국내로 한정돼 대규모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평가다. G플렉스2의 1분기 판매량은 30만대 전후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글로벌 프리미엄 모델 공백이 2분기째 이어지면서 판매량이나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기였으나,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국내 내수 수요가 정상화 된 점과 중저가 F 시리즈와 G3 파생모델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방한 점 등으로 지난해 4분기의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휴대폰 수요 감소와 G3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G3 비트, G3 스타일러스, G3 비스타 등 G3 파생모델의 출하 증가와 F 시리즈 등 보급형 LTE 모델 효과로 1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4분기와 유사한 16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가 잠잠해 시장경쟁이 일시적 소강상태를 맞으면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도 이 같은 실적 예상의 근거로 작용했다.
양사 모두 2분기에는 '갤럭시S6', 'G4' 신제품 효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6조5124억원, 5759억원 수준으로 1분기 예상치 대비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공개행사 이후 삼성전자의 '갤럭시S6'는 '갤럭시S6 엣지'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실제 거래선 초반 주문 물량도 전작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LG전자 G4 역시 내부에서 "자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만큼 2분기 양사 실적에 보다 큰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