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21일 개최되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0일 오후 방한한다.
왕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며 2012년 12월 아베 내각 출범때부터 외무상을 맡고 있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은 이번이 외무상으로서는 첫 방한이다.
일본 외교장관의 가장 최근 방한은 일본 민주당 정권 때인 2011년 10월에 있었다. 당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상이 서울을 찾은 뒤 독도ㆍ과거사 문제를놓고 한일간 외교적 갈등이 커지면서 양자 방문 형식의 외교장관간 교류도 중단됐다.
지난 2012년 4월이후 약 3년만에 개최되는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는 우리나라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의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윤 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2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왕 부장 및 기시다 외무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은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거듭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문제와 관련, 우리 정부는 국익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한중 양자회담에서 왕 부장의 발언 수위가 주목되고 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일본 과거사의 핵심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한일 국장급 협의가 최근 구체적인 의견 교환 단계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이 협의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3국 외교장관들은 3국 협력 현황을 평가해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3국 협력을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07년 6월 제주도에서 제1차 회의를 연 것을 시작으로 2008년 6월 제2차 회의(일본 도쿄), 2009년 9월 제3차 회의(중국 상하이), 2010년 5월 제4차 회의(한국 경주), 2011년 3월 제5차 회의(일본 교토), 2012년 4월 제6차 회의(중국 닝보)까지 여섯 차례 개최됐다.
이에 앞서 3국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차관보급 고위관리회의(SOM)를 열어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를 준비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