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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채권단 최대주주와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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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우선매수권 놓고 갈등…주총서 주요안건 실력행사 가능성

쌍용양회 채권단 최대주주와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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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쌍용양회 정기 주주총회에 시멘트 업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 보유 지분 우선 매수권 행사를 놓고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채권단이 회사 측이 제시한 주총 안건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컴퍼니 등 쌍용양회 채권단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경영진이 제출한 사내이사 재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반대 의결권 행사를 검토 중이다. 반면 쌍용양회는 야마시타 유타카 회장과 이윤호 사장을 임기 2년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 등의 주총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9월부터 쌍용양회 지분 46.83% 매각을 추진하면서 단일 최대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하지만 태평양시멘트에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끈 경영진 재신임을 결정하고, 채권단 지분 우선매수를 유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채권단은 쌍용양회가 지난 2005년 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하는 과정에서 당시 최대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 측에 경영권을 주는 대신 채권단 지분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바 있다.


당초 채권단은 쌍용양회 시장 매각을 통해 자금을 회수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달 동양시멘트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매각 작업이 급류를 타게 되면서 초조한 상황에 내몰린 상황.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을 감안할 때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가 모두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며 "쌍용양회 채권단 입장에서는 동양시멘트 매각이 먼저 이뤄질 경우 자금 회수 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태평양시멘트를 압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태평양시멘트의 우선 매수권 행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수익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3640여 만주의 채권단 지분을 사들일 여유가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우선매수 의사를 밝혔던 시점보다 주가가 70% 가량 올라 더욱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207억원, 영업이익 1623억원, 당기순이익 10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액은 1.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5%, 133.4%가 증가했다.


한편 태평양시멘트는 쌍용양회 지분 매입에 7885억원을 투입했지만, 전일 현재 보유가치는 39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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