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단말기 정보공유 폐쇄형SNS…개인정보 유출 경로 지목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휴대폰 단말기 판매 정보를 공유하는 폐쇄형 SNS가 개인정보 유출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조금이라도 지원금을 더 받으려고 가입했다가 스팸 전화ㆍ문자 세례를 받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자칫 금전적인 피해나 개인정보 악용 등의 피해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유통법 이후 밴드 등 폐쇄형 SNS에 가입한 이후 스팸 전화나 문자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신 휴대폰을 더 싸게사기 위해 페이백 등 불법 보조금 정보를 얻으려 들어갔다 전화번호와 이름 등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쇄형 SNS인 밴드에 가입한 이후 스팸이 늘어났다고 호소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밴드에 가입하고 스팸문자나 전화가 늘었다"며 "가입한 사람 중에 정보를 빼돌린 것인지 운영자가 팔아넘긴지는 모르지만 시도때도 없이 오는 전화에 짜증이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최근 통신사를 사칭하는 전화부터 보험영업 전화까지도 온다"면서 "휴대폰 싸게 사려고 누가 초대하거나 정보만 생기면 닥치는데로 가입을 했는데, 가입조건으로 요구하던 신분증이나 전화번호 등이 문제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밴드 등 폐쇄형SNS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 등 기본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소위 '좋은 정책'을 주는 밴드의 경우에는 이동전화 파파라치(폰파라치)나 정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입자의 신분 검증을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운영자의 허락 없이는 누군가를 초대할 수도 없고, 가입하려면 신분증이나 명함 사본도 미리 송부해야 한다. '허락되지 않은' 소비자가 가입하거나 밴드에서 공유된 정책이 다른 곳에 소문나면 그날 진행하던 정책은 곧바로 사라진다.
밴드 등 폐쇄형 SNS에서는 휴대폰을 구매하면 통장으로 일부 현금을 되돌려주는 페이백 방식의 불법 보조금 영업이 상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유통망 관계자들조차도 불법 영업이 어디서 어떻게 이뤄지는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밴드나 카카오톡 등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며 "추후 개인정보가 도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신분증 스캔본 제공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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