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인천)=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서울에서부터 1만2000여 킬로미터 떨어진 남극 기지. 이곳 사람들은 가족들이 보고 싶을 때 어떻게 할까? 답은 그냥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면 된다.
16일 강원도 옹진군 백령도 면사무소에서 KT는 위성 광대역 LTE를 이용해 남극 장보고 기지 강천윤 대장과 통화를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KT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위성 광대역 LTE 서비스를 이용했다. 위성 광대역 LTE란 기존 위성 LTE에 주파수를 추가해 전송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기술로 백령도 부근에서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KT 관계자는 "KT 무궁화 5호 위성과 인텔샛(Intelsat)18 위성을 이용해 남극 기지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으로 한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은 KT 관계자가 남극 장보고 기지 강천윤 대장과 통화한 후 강 대장이 남극의 풍경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 대장은 "남극 장보고 기지의 현재 온도는 영하 20.9도"라며 "현재 장보고 기지에는 16명이 상주하며 오존관측, 대기과학연구, 고층대기연구, 지진계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KT 위성 LTE를 통해 가족과 통화하고 카톡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해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네트워크, 위성 광대역 LTE를 이용해 2019년까지 사람이 살고 있는 국내 모든 유인 도서에 기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기존 광케이블 및 마이크로웨이브가 훼손될 경우에 위성 광대역 LTE를 백업 네트워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마이크로웨이브, 무궁화 위성 등을 활용해 3중으로 구축한 백령도~육지간 통신망은 용량이 5.5 기가(G)에 달하며 이는 경쟁사 대비 최대 7배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백령도 내 26곳의 대피소와 인천 시청 상황실을 화상으로 연결해 긴급 상황 발생시 정확한 상황 파악과 신속한 의사 결정 및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난 재해 감시망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비상 상황 발생시 각 대피소와 육지간 월활한 통신이 이루어지도록 LTE 기반 무선 서비스를 적용하고 총 26대의 무전 단말기 '라져원'을 백령도 내 대피소에 비치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1000 대 이상 무전기간 통신이 가능하다고 KT는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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