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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도, 첨단 ICT 섬으로 발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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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인천으로부터 228㎞, 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이곳 진촌리에 사는 하영숙(84) 할머니는 며칠 전 보건소에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를 받았다. 기어S를 차고 다니면 심박수를 자동으로 확인해 면사무소에 있는 서버에 전송되고, 이상 징후라 발생하면 백령도내 의료기관과 가족에게 전달된다는 설명을 들으니 안심이 됐다.


이선주 KT CSV(공유가치창출)센터장은 "최근 고령인 어르신 한분이 돌아가셨는데 3~4일 동안이나 아무도 몰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제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으면 긴급 상황이 발생할 때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령도가 기가 인터넷 기반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섬으로 탈바꿈했다.


KT는 17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아일랜드'로 구축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부터 도서·벽지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령도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에 이어 세번째 지역이다.


KT는 "백령도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안보 위협에 항상 노출돼 있으며 주민의 노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고 육지 대비 문화 및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생활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었다"며 백령도를 기가아일랜드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KT는 인터넷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백령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구축해 최고 1기바비피에스(Gbps) 속도의 인터넷을 제공한다.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처음 설치됐으며 5월부터 백령도를 시작으로 연평도와 추자도 등 주요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시작한다.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4안테나(4T4R) 기술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해 LTE 기지국만으로 최대 120㎞까지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했다. KT는 재난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LTE 기반 무전기인 '라져원' 26대를 백령도 대피소내 배치하기도 했다.


재난재해가 발생해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등의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원활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광대역LTE 기술을 세계 최초로 백령도내 적용했다. KT는 이 날 행사에서 위성 광대역 LTE를 이용해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 과학기지’와 통화를 시연하기도 했다.


KT는 주민들이 집에서도 선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요 포구 3곳에 스마트CCTV를 설치했다. 어민 김진수(58)씨는 "포구까지 나오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어선의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정말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KT는 백령도 보건소를 통해 스마트워치 100대를 지역내 심신 취약자에게 제공하고 운동정보,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관리하는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KT 관계자는 "백령도는 노년층 인구가 전체 주민 중 20%가 넘고 취약 계층의 돌연사 발생 가능성도 높아 이에 대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소변으로 간단히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당뇨 검진 솔루션인 요닥 서비스도 도입했다.


지역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백령도내에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인 KT 드림스쿨'도 적용한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인프라를 구축해 국민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불편 없는 통신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성목 부사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조윤길 옹진군수를 비롯해 백령도 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백령도(인천)=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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