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 '은행에서 이탈한 가계자금, 어디로 가나' 보고서 발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시중 가계자금이 서민금융기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하나대투증권은 '은행에서 이탈한 가계자금, 어디로 가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이동처로 서민금융기관, CMA, 금전신탁, 기업어음, 해외주식 등을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채권 전문 연구원은 "지난해 3·4분기 시중은행 장기저축 예금에서 가계자금이 대규모 이탈했다"며 "3분기는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시중금리가 급락했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은행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가계는 은행에 예치했던 장기저축 일부를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서민금융기관 장기저축상품으로 이동시켰다"며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이동을 예상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서민금융기관이 장기저축예금으로 조달한 자금 규모는 증가한 반면, 국내 일반은행의 조달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오히려 인출됐다. 시중은행의 1년 이상 장기저축예금 잔고는 2014년 7월 이후 감소하고 있다.
가계는 비은행 장기저축상품 외에도 CMA, 금전신탁,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투자도 늘렸다. 지난해 3분기 발행된 CP 대부분은 위안화 정기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CP였다.
국내 1년 예금금리가 2.2~2.3%에 머물렀던 당시, 위안화 정기예금을 기초로 한 CP는 약 3%의 금리를 제시함에 따라 가계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대규모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가계가 국내 주식투자를 줄이고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가계는 국내주식 및 펀드를 순매도 한 반면,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투자는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투자대상을 다변화시키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주는 비은행 저축예금, 해외주식 및 해외채권 등으로의 자금 유입이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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