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사무관(지방 5급) 승진 임용 방법을 ‘시험제’에서 ‘심사제’로 변경한다. 중견관리자로서의 실제 업무능력을 많이 보겠다는 것인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심사제 정착의 관건으로 보여진다.
1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근무성적 평정(근평) 30%, 객관식 승진시험 점수 70%를 반영해 사무관 승진 임용대상자를 선발하던 것에서 올해는 근평 반영 비율을 20%로 낮추고 역량평가 결과를 80% 반영하기로 했다.
역량평가 반영 비율은 기획력 평가 30%, 면접 토론 평가 30%, 다면평가 20% 등이다.
평소 업무 능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창의성, 소통 능력을 승진심사에 반영하고, 상·하위직 동료 10∼20명이 참여하는 다면평가를 통해서는 업무능력과 청렴도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 시험제가 실제 업무 능력 반영이 곤란하고, 시험 준비로 인한 업무 공백과 격무부서 회피 경향이 나타는 것은 물론 승진 대상자들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심사제 방식에 대해 내부 공무원들은 중견관리자를 단순한 암기식 시험으로 뽑지 않고 실질적인 역량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역량검증 평가 과정에서 자칫 평가위원들의 주관적 잣대가 적용돼 객관성을 잃을 염려도 나오고 있다.
인천교육청 한 공무원은 “근평비율을 낮추면서까지 역량평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는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면접과 토론평가의 경우 평가위원의 주관적 판단이 클 수밖에 없어 평가단 구성방법과 객관적 평가를 담보할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단은 타 시도 교육청 직원 등 외부위원 비율을 적절히 해 구성하고, 승진대상자를 평가할 상급자나 동료 직원들의 익명성을 보장해 평가위원 구성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 교육청은 지난 6개월간 온라인 의견수렴과 태스크포스 운영을 통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오는 8월 심사 대상자를 확정하고 9월 다면·청렴도 평가를 한 뒤 10월 기획력 및 면접·토론 현장평가를 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인사위원회 승진 심의의결, 12월 기본교육 순으로 승진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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