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2일 공개된 갤럭시S6의 시장 반응에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그룹 전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계열사의 역량을 총동원한 제품이고 스마트폰 특유의 후방 효과를 고려할 경우 삼성그룹의 올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사실상 이재용 시대의 첫 스마트폰 출시이라는 시기적 상황도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날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기획단계부터 벼랑 끝에 서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경우 후방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시 한번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도 이런 중요성을 감안, 그룹 전자계열사의 역량 총동원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갤럭시S6의 디자인 및 기획 등을 세심하게 점검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는 최첨단 반도체 공정인 14나노 핀펫에서 만든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7420', 양면이 휘어져 테두리 자체를 없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초고속, 고밀도의 삼성SDI 배터리, 삼성전기의 무선충전 기술 등 삼성 전자 계열사들의 최첨단 기술이 탑재돼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갤럭시 시리즈에 자신이 갖고 있는 최첨단 기술을 집어 넣은 것은 지난 갤럭시S3 이후 처음이다. 갤럭시S4와 갤럭시S5의 경우 제조 단가 및 양산 문제를 고려해 제품 사양을 다소 낮췄던 전력이 있다. 프리미엄보다 대중화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갤럭시S4부터 시작된 부진이 갤럭시S5까지 이어진 주 요인이 '기술의 삼성'을 표방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때문에 갤럭시S6의 경우 각 계열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때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무선충전 등 거의 모든 하드웨어 사양면에서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갤럭시S6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실적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제조사의 최첨단 기술을 대중화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갤럭시S6가 성공해야 여기에 최첨단 기술을 제공한 전자 계열사 실적도 개선된다는 얘기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갖는 후방효과는 최첨단 기술을 소비자들이 가장 빨리 접하고 이를 확산시켜 나간다는 점"이라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다양한 스마트폰 디자인, 무선 충전 기술을 활용해 더 편리해진 스마트폰 사용 등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경우 삼성 전자계열사의 올해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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