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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G화학 여수공장…"기술력으로 위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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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LG화학 여수공장은 1976년 공장 설립이래 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이 있습니다. 지금의 저유가, 경기침체 상황도 정면돌파로 이겨낼 겁니다."(유재준 LG화학 여수공장 주재임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27일, LG화학 여수 용성단지를 찾았다. 전라남도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자리하고 있는 LG화학 여수공장은 지난해 기준 LG화학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장이다. 1976년 5000t 규모를 생산하는 PVC(폴리염화비닐) 공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간 900만t이 넘는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는 여러 제품들의 기초 소재를 만드는 곳이다. 공장에서 생산한 PVC는 창호, 의료용 장갑, 바닥재·벽지로 재탄생된다. AA(아크릴산)은 접착제나 기저귀, 페인트 도료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르포]LG화학 여수공장…"기술력으로 위기 정면돌파" ▲LG화학 여수 NCC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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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공장에 위치한 공장 중에서도 NCC(Naphtha Cracking Center)공장은 LG화학이 생산하는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들의 시작점이 된다. NCC공장은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에틸렌,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곳이다. 원유를 분별증류해 나온 납사를 800℃ 이상의 고온에서 열분해 해 에틸렌, 프로필렌을 얻는다.


열분해로는 총 17개. NCC공장 기술팀 변용만 부장이 4번째 열분해로의 안을 관찰할 수 있는 주먹만 한 작은 문을 열어 보이자 시뻘건 불길이 분해로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불구불 설치된 파이프들을 달구고 있었다. 뜨거운 공기가 뿜어져 나왔지만 내부가 800℃ 이상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았다.


NCC공장은 고온으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공정 특성상 에너지 소비가 많다.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기술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정도다. 변용만 부장은 "LG화학 여수 NCC공장은 세계에서 1㎏의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 양이 제일 낮은 공장"이라며 "동일한 양의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가장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115개 NCC공장의 평균 에너지 원단위는 7500대. LG화학 여수 NCC공장은 지난해 12월 증설을 통해 세계 최초로 3000대 에너지 원단위를 달성했다. 변 부장은 "평균치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에너지만 사용하고도 동일한 양의 기초유분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에서 발생한 부생가스를 이용해 전기도 생산한다. 쓰고 남은 전기는 인근 발전소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시간당 약 100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35MW를 외부에 판매, 추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유아 및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SAP(고흡수성 수지) 공장은 인하우스 구조로 공장이 건물 안에 있었다. 송희윤 수석부장은 "기저귀 등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먼지나 벌레와 같은 이물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외부와 차단시켜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2008년 SAP 사업에 진출 한 후 2년 주기로 SAP공장을 하나씩 늘렸다. 현재는 7만t 규모의 김천공장을 포함, 연간 28만t의 SAP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SAP 공장에서는 납사에서 뽑아낸 프로필렌으로 아크릴산을 만들고 다시 화학공정을 통해 이를 작은 알갱이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SAP은 1t 무게의 포대에 담겨 인근 창고에 저장된다.


공장 안에는 SAP의 가압흡수능(압력을 받은 상태에서도 물을 잘 흡수할 수 있는 능력)과 보수능(흡수한 물을 압력하에서도 다시 배출하지 않고 보유하는 능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가압흡수능과 보수능은 반비례 관례로 한쪽을 높이면 다른 한쪽의 기능이 낮아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수공장 주재임원인 유재준 상무는 "저유가와 중국의 자급률 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으로 석유화학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LG화학은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기 위해 올해 6600억원을 기초소재사업분야에 쏟을 계획"이라며 "특히 여수공장에는 이미 진행하고 있는 SAP 8만t 및 아크릴산 16만t 증설과 함께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인 ABS(고부가 합성수지)에 대한 10만t 규모 증설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자급률 상승에 대비해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지 못하는 고부가제품으로의 제품 구조 전환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상황도 정면돌파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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