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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성공신화 카카오톡, 우물안 개구리 못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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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 스타트업 역사를 새로 썼던 카카오톡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카오톡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과 달리 해외에서 경쟁업체들에게 밀리면서 새로운 먹잇감을 찾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는 게임에 편중된 수익성을 다변화하기 위해 음악·뉴스·금융·교통 등 다양한 분야로 손을 뻗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주력사업인 게임 부문의 매출 성장세 역시 예전만 못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10월 합병 이후 처음 발표한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가는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5% 급락했다.

카카오톡이 주춤한 사이 와츠앱, 위챗, 라인 등 경쟁 해외 업체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카오톡의 월간 실사용자 숫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48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이로써 카카오톡의 사용자수는 2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지리적으로 카카오톡과 경쟁하는 일본 라인의 경우 월간 실사용자는 1억8000만명, 중국 위챗의 경우 4억6000만명에 달한다. 페이스북의 와츠앱은 7억명의 실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카카오톡은 규모 면에서 다른 메신저들보다 작다. 하지만 황무지였던 한국 메신저 시장을 개척한 카카오톡의 초기 성공에 비해 해외 성적은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사용자수 확대 역시 신통치 않다.


WSJ은 모바일 메신저의 생명이 네트워킹인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톡의 사용자수 축소는 향후 이 메신저가 직면할 도전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일부 도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공동대표는 "최근의 과제들은 회사 성장과 시장 포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 새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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