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7개월째 상승, 대구 상승세 가팔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번 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 폭이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고,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부동산 3법이 통과된 후 투자수요가 늘고 전세가격 급등에 따라 매매전환 수요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전국 아파트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27%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1월 상승률인 0.15%보다 0.12%포인트 커진 것이다. 또한 2013년 9월 0.04% 상승한 이후 18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3.59%에 이른다.
서울,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월 대비 각각 0.19%, 0.31% 올랐고 상승 폭도 커졌다. 서울은 지난해 8월 0.03% 상승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경기도 역시 지난해 7월 0.02% 상승한 이후 8개월째 오름세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월 대비 0.41% 상승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시는 2013년 10.81%, 지난해 8.30%의 기록적인 연간상승률 이후 올해도 벌써 1.38%나 올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38% 상승하며 1월의 상승률 0.27%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0.62%), 수도권(0.50%), 지방 5대 광역시(0.32%) 순으로 나타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연립과 단독주택의 경우도 전월 대비 각각 0.36%, 0.17% 상승했다. 은행 예금의 저금리로 인한 임대인의 월세선호 등으로 수요대비 전세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아파트 전세난 심화에 따라 대체상품인 연립, 단독주택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가격 현장지표인 'KB부동산 전망지수'는 전국이 기준지수(100)를 상회하는 115.0을 기록해 두 달째 상승했다. 서울(121.5)과 수도권(122.2)은 전월 대비 크게 상승해 아파트 가격 상승 전망이 높았고, 지방 5대 광역시(111.4)도 마찬가지였다. 충북(95.7), 충남(90.6), 전북(93.1), 전남(92.8)은 여전히 기준지수(100)를 밑돌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지표들의 시그널,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수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한 거래량 증가, 매매심리 개선 등에 힘입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와 전세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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