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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문화정책이 '예산놀음'으로 치달으면서 도민들의 마음을 살 수 있는 '감동있는 문화행사'가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문화누리카드' 발급 사업 예산을 올해 127억5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지난해 이 예산은 98억5000만원이었다.
문화누리카드 발급사업은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공연ㆍ전시ㆍ영화 관람 ▲도서ㆍ음반 등 문화상품 구입 ▲고속버스ㆍ철도ㆍ여객선ㆍ항공권 구입 ▲주요 테마파크ㆍ워터파크 이용 ▲농구ㆍ야구ㆍ배구 등 스포츠 관람 입장권 구입 등이 가능하도록 5만원권 문화카드를 발급하는 사업이다.
발급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도는 지난해 19만명에게 선착순으로 문화카드를 발급했다. 올해는 신청기한(3월9일)내 신청자 모두에게 문화카드를 주기로 했다. 도는 지난해보다 5만명 가량이 늘어난 24만명이 문화카드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예산을 카드에 담아 나눠주는 게 무슨 경기도의 대표적 문화정책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런 유형의 예산성 사업은 돈이 확보되지 않으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예산이 갖는 '한계성'이다.
이처럼 예산때문에 호평을 받으면서도 사업을 확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도는 올해 4억원을 들여 아마추어 예술인 공연을 지원하는 '거리로 나온 예술' 사업을 펼친다. 이 사업은 아마추어 예술인 3∼5명에게 1회 공연에 50만원의 장비임차료와 무대대여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무추어 예술인에게는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민들에게는 모처럼 문화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도는 그러나 예산상 어려움으로 인해 지난해 18개 시ㆍ군에서 12만7000명이 도의 지원을 받아 835회 거리공연을 했던 이 사업을 올해는 21개 시ㆍ군, 13만명, 850회 공연으로 소폭 늘린다. 예산이 확대되지 않아서다.
이진찬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근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도내에는 소외계층이 많고 이들은 문화 예술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며 "(서민들을)찾아가서 하는 공연을 확대할 계획인데, 예산상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재능기부' 등을 통한 소외계층 문화향유 확대방안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경기도의회 장동길(새누리·광주2)의원은 "도가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문화활동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사실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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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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