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LED TV, 판매 볼륨 적어 출시 의미 없다"(상보)

"가격 높아 대중화 어려워…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환 영향 등 극복할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가 높은 가격을 지적하며 OLED TV 출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SUHD TV 출시 행사에서 "우리는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며 "판매 볼륨이 뒷받침되지 않은 프리미엄 제품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삼성전자가 내놓은 SUHD TV가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로 가는 과도기 단계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SUHD TV는 기존 UHD LCD TV에 퀀텀닷, 고명암비(HDR) 기술들을 흡수해 화질을 높인 제품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소비자가 살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3년 뒤에 OLED TV를 출시할 수 있겠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이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연의 색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물감이든 유화든 어떤 방법에 의해서 그림을 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전체 TV 매출의 30%를 SUH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에서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판매는 통상적으로 수량 기준으로는 전체의 10%,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며 "SUHD TV 판매도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60%, 특정 시장에서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올해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쥐고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 업계 수익성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 악재는 프리미엄 TV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달러화 강세를 통한 유로화 약세, 제 3세계 환 약세 등으로 세계 경제,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업체에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 TV는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 이익률이 크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프리미엄 위주로 판매하고 매출을 올리고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UHD 콘텐츠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UHD 얼라이언스는 미국 중심으로 구성되지만 유럽 쪽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국내에 있는 영화사나 콘텐츠 제작업체와 논의를 시작했고 반응도 좋다"며 "UHD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UHD 영상 표준화, UHD 콘텐츠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