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전 세계에서 해적의 공격이 줄어든 반면, 선박 피랍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피랍사고의 90%가 4000t 미만의 소형 유조선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4년 해적사고 발생동향에 따르면 작년 선박 피랍은 21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75%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적의 공격은 7.2% 줄어든 245건으로 파악됐다.
해적의 공격은 2011년을 기점으로 각국이 해군군함을 파견하고 민간보안요원의 감시활동을 강화하면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해적 공격건수가 2011년 237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감소했다.
서아프리카 해역의 경우 해적사고는 2011년 52건에서 2013년 51건, 지난해 41건으로 주춤하고 있으나, 최근 해적들이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선박을 탈취해 몸값을 요구하는 등 조직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해수부는 강조했다.
동남아 해역에서는 전년 대비 8% 늘어난 162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했다. 선박피랍은 16건으로 무려 430% 급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국적선원이 해적공격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동남아시아 해역에서의 해적활동이 갈수록 흉포화돼가고 있다"며 "소말리아 연안, 서아프리카 기니 만, 동남아시아 빈탄 섬 부근 등 해적사고 다발해역을 운항하는 선박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선박의 경우 2011년 5월 이후 아직까지 해적에 피랍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 우리나라 선원이 승선한 외국적 선박의 피랍사고는 1건 발생했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해적활동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하여 아시아지역 국가들과의 공조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해적사고 다발해역에 대해서는 안전운항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선사 설명회 등을 통해 해적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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