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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정책수석, 이동하는 권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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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책점검회의 신설…비서실장 주재 수석회의 사실상 대체
실장급 올라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핵심국정과제 진두지휘
민정ㆍ인사 등 보좌역만 남은 김기춘 실장, 사퇴 초읽기 분석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역할 상당 부분을 가져옴에 따라 김 비서실장에게 쏠려 있던 권력의 무게중심이 양분되고, 박근혜정부 국정운영 기조도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집권 전반기 공직사회 기강 확립과 국정과제 기틀 잡기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실행과 성과 위주의 청와대가 될 것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권력지형은 인사와 민정 분야에 국한된 비서실장과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하는 정책조정수석의 '투톱'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의 핵심 인물은 단연 현 수석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전문가인 현 수석에게 집권 후반기 국정 컨트롤타워 역을 맡긴 것은 남은 임기를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창조경제 활성화, 4대 부문ㆍ3대 연금 개혁,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정책의 얼개는 짜여졌으니, 이제는 '디테일'로 승부를 걸 때란 의미이기도 하다.

비서실장→정책수석, 이동하는 권력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맨 오른쪽) 등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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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집권 후반기의 모습은 현 수석이란 인물을 분석하는 데서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 현 수석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노무현ㆍ이명박 정부에 걸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다. 박근혜정부 들어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립을 도왔다.


'김기춘'으로 상징되는 그간의 청와대가 '인사와 민정, 기획' 분야에 집중됐다면, 현 수석의 등장은 청와대의 핵심기능이 경제정책 실행 쪽으로 대폭 이동할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부처를 장악한' 청와대에서 '부처를 돕는' 청와대가 된다는 의미다.


현 수석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청와대 수석들과 부처 장관들보다 10년 이상 선배인 맏형에 해당한다. 그의 업무 방식도 추진력보다는 조화와 균형에 가깝고, 강인한 카리스마보다는 섬세한 부드러움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분위기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강조하는 비밀주의 색깔이 옅어지고 정책을 홍보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최근의 국정지지율 하락과 함께 박 대통령이 떠밀리듯 변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과는 달리, 집권 3년차를 맞아 박 대통령이 애초부터 구상해온 국정운영의 변화 수순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 수석이 이끌게 되는 청와대 정책조정회의는 정부 정책의 입안부터 발표, 대응까지 일련의 과정을 총괄한다. 현 수석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10명 중 8명이 참여한다. 정책 내용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 정무적 관점에서도 정책을 들여다본다.


이 같은 업무는 김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의 중요 기능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은 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인사ㆍ민정수석과 함께 해당 분야만 관장하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물게 될 전망이다. 일련의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름에 따라 김 비서실장은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수석으로 쏠리는 권력의 무게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의 '정책조정' 업무가 국무총리실의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고, 경제분야에서도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업무 중복이나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수석의 개인적인 성향상 '왕수석'이나 '왕실장' 등과 같이 권력의 심각한 집중으로 비판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대세이지만, 향후 국무총리와 경제ㆍ사회부총리, 비서실장, 경제수석 등과의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정혼란이 불가피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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