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비서실장→정책수석, 이동하는 권력추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靑정책점검회의 신설…비서실장 주재 수석회의 사실상 대체
실장급 올라선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핵심국정과제 진두지휘
민정ㆍ인사 등 보좌역만 남은 김기춘 실장, 사퇴 초읽기 분석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김기춘 비서실장의 역할 상당 부분을 가져옴에 따라 김 비서실장에게 쏠려 있던 권력의 무게중심이 양분되고, 박근혜정부 국정운영 기조도 크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집권 전반기 공직사회 기강 확립과 국정과제 기틀 잡기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실행과 성과 위주의 청와대가 될 것이란 의미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권력지형은 인사와 민정 분야에 국한된 비서실장과 국정과제를 진두지휘하는 정책조정수석의 '투톱'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의 핵심 인물은 단연 현 수석이다. 박 대통령이 경제전문가인 현 수석에게 집권 후반기 국정 컨트롤타워 역을 맡긴 것은 남은 임기를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창조경제 활성화, 4대 부문ㆍ3대 연금 개혁,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정책의 얼개는 짜여졌으니, 이제는 '디테일'로 승부를 걸 때란 의미이기도 하다.

비서실장→정책수석, 이동하는 권력추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앞서 현정택 정책조정수석(맨 오른쪽) 등 참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 : 청와대)
AD

박 대통령이 구상하는 집권 후반기의 모습은 현 수석이란 인물을 분석하는 데서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다. 현 수석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노무현ㆍ이명박 정부에 걸쳐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다. 박근혜정부 들어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 수립을 도왔다.


'김기춘'으로 상징되는 그간의 청와대가 '인사와 민정, 기획' 분야에 집중됐다면, 현 수석의 등장은 청와대의 핵심기능이 경제정책 실행 쪽으로 대폭 이동할 것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부처를 장악한' 청와대에서 '부처를 돕는' 청와대가 된다는 의미다.


현 수석은 행정고시 10회 출신으로 청와대 수석들과 부처 장관들보다 10년 이상 선배인 맏형에 해당한다. 그의 업무 방식도 추진력보다는 조화와 균형에 가깝고, 강인한 카리스마보다는 섬세한 부드러움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청와대 분위기도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보안을 강조하는 비밀주의 색깔이 옅어지고 정책을 홍보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최근의 국정지지율 하락과 함께 박 대통령이 떠밀리듯 변화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과는 달리, 집권 3년차를 맞아 박 대통령이 애초부터 구상해온 국정운영의 변화 수순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현 수석이 이끌게 되는 청와대 정책조정회의는 정부 정책의 입안부터 발표, 대응까지 일련의 과정을 총괄한다. 현 수석을 포함해 수석비서관 10명 중 8명이 참여한다. 정책 내용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 정무적 관점에서도 정책을 들여다본다.


이 같은 업무는 김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의 중요 기능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비서실장은 정책조정회의에 참여하지 않는 인사ㆍ민정수석과 함께 해당 분야만 관장하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에 머물게 될 전망이다. 일련의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름에 따라 김 비서실장은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수석으로 쏠리는 권력의 무게추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다. 그의 '정책조정' 업무가 국무총리실의 것과 유사한 측면이 있고, 경제분야에서도 청와대 경제수석과의 업무 중복이나 마찰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수석의 개인적인 성향상 '왕수석'이나 '왕실장' 등과 같이 권력의 심각한 집중으로 비판 받을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대세이지만, 향후 국무총리와 경제ㆍ사회부총리, 비서실장, 경제수석 등과의 명확한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정혼란이 불가피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