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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소비심리 바닥인데 내수회복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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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의 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누구나 실감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어제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인 닐슨이 발표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지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는 놀랍다. 경제위기가 심각한 그리스는 물론 내전으로 홍역을 치른 우크라이나보다도 수치가 더 낮다. 정부가 내수진작을 외치고 있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 사유를 알만하다.


닐슨이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2014년 4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 결과를 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48(기준 100)로 60개국 중에서 59위를 차지했다. 미국(106), 중국(107), 아시아ㆍ태평양 평균(106)은 물론 일본(73)이나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그리스(53)보다도 지수가 낮다.

한국 소비자들의 비관은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출발한다. 앞으로 1년간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 대다수(81%)가 '나쁘다' 혹은 '좋지 않다'며 어둡게 전망했다.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평균치(35%)의 2배를 웃돈다. 일자리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대답(51%)이 과반을 차지했다.


새해 들어 똑같은 조사를 했다면 한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깊게 나타났을 게 확실하다. 벌써부터 올해 대기업의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담뱃값 인상과 연말정산 파동은 서민들을 한층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뛰는 전월세 부담은 가계 여유자금의 씨를 말린다. 정부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내수 회복을 외치면서 한편으로 뒷북치기 정책을 쏟아내는 것도 소비심리 냉각에 한몫을 한다. 어제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나온 대책은 좋은 사례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이 언제인데 이제 와서 물가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호들갑인가. 국제가격이 상승할 때는 득달같이 올리던 전기요금이나 가스값을 성수기인 겨울이 다 지나간 뒤에야 내릴 것인가.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지만 훨씬 더 심각한 나라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소비심리가 세계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았다면 무엇인가 크게 잘못됐다. 정부는 말로만 내수 회복을 앞세울 게 아니라 국민의 마음부터 제대로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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