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9일 밝혀...'주민 반발' 및 교통-안전 문제도 적극 해소해 나가기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을 강행하기로 하고 설계를 위한 국제현상공모에 들어갔다. 시는 반대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남대문시장 활성화ㆍ인근 지역 도시재생화 촉진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관련 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의 방안도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9일 오전 서울시청사 기자회견장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7017'이란 1970년에 만들어진 서울역고가가 2017년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 1970년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재생된다는 의미,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라는 의미 등이 있다.
시는 우선 29일부터 오는 4월24일까지 약 3개월간 국내외 설계 업체들을 대상으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벌일 예정이다. 설계 공모의 내용은 지난 2006년 정밀안전진단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아 철거 대상이 된 서울역고가도로 938m를 철거하지 않고 사람이 다니는 '사람길'로 재생시킨다는 목표하에 서울역광장ㆍ북부역세권, 남산권ㆍ명동권 등과 연결하는 17개의 보행로를 만들어 연결해 사람들이 쉬고 거닐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국제현상공모를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가 보다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가에 방점을 두는 중요한 소통 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기간 중에도 시민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결과도 공유해 시민 모두의 의견을 담아내는 구체적 구상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이날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 환경의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ㆍ교통ㆍ안전 등 문제점 보완 등의 3개 원칙을 제시했다.
시는 우선 보행 환경 향상을 위해 우선 서울역광장ㆍ인근 오피스빌딩과 서울역고가를 연결시키고, 관광ㆍ소비인구 유입을 위해 퇴계로 남대문시장ㆍ한양도성까지 고가도로를 연결하는 한편 중림동 램프는 철거하고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남대문시장,회현동, 남산, 힐튼호텔, 남대문, GS빌디아, 연세빌딩, 스퀘어빌딩, 지하철, 버스환승센터 등과 연결되는 17개 보행길을 만들어 고가도로 시점부에서 종점부까지 보행시간을 최대 14분 단축시키는 한편 한양도성 내ㆍ외부까지 도보로 연결킨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이처럼 획기적으로 향상된 보행 환경을 기반으로 남대문시장 활성화 및 인근 지역 도시재생을 촉진시킬 생각이다. 남대문버시장 경유 버스노선 부활ㆍ대중교통 접근성 강화ㆍ서울시티투어버스 및 남산순환버스 정차, 관광버스ㆍ오토바이 주차장 신설, 보도 확장 등을 추진한다. 서울역ㆍ남대문시장ㆍ명동ㆍ남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루트 조성, 중림동 봉제 등 토착산업 활성화, 중림동 청소차고지 이전 등 주변 낙후지역 개선을 위한 계회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2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용역을 수행하고, 남대문시장 활성화 용역도 3월부터 내년 6월까지 실시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반발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소통 작업과 교통 대책, 안전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주민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2~3월 간 지역 별로 현장시장실을 운영해 박 시장이 직접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또 3월말 청책 토론회, 4월 시민대토론회 등을 통해 시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5월말까지 큰 구상을 마련화 한 후 6월부터 설계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고가산책단, 시민위원회 등을 운영해 주기적인 여론 수렴에 들어가고, 주변 도로 상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 등을 통해 차량 통행 보완계획을 수립 중이다. 북부권역세권 개발과 연계해 대체 신설교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시행하기로 했다.
전문가 자문을 받아 고가 상부 콘크리트 바닥판 교체, 기둥 보수 보강 등 안전 문제도 적극 해소할 예정이다. 노숙인 문제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자활 프로그램 마련, 자살 사고 해결 대책 등도 추진한다.
한편 시는 최근 서울연구원, 대한국토ㆍ도시계획학회의 비용 편익 분석 결과 서울역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의 비용편익분석 결과 1.83으로 나와 경제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상 비용은 2124억원인 반면, 편익은 3887억원으로 나왔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는 도시의 역사, 시민의 삶과 함께 해 온 중요한 기반시설물로서, 건설을 통해 파괴하는 과거 방식보다는 도시 재생 방식을 통해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며 "서울역고가 재생 프로젝트가 서울의 개발 패러다임을 전환한 상징적 사례가 되도록 시민과 함께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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