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동부캐피탈이 동부화재의 품에 안겼다. 이로써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금융계열사를 뺏길까 노심초사했던 동부그룹은 한 숨을 덜었다.
KDB산업은행은 19일 동부캐피탈 우선협상대상자에 동부화재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와의 '2파전'에서 동부화재가 승기를 잡은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가격과 계약조건 등에서 동부화재가 더 부합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동부제철이 산은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동부제철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인 동부캐피탈 지분 49.98%를 내놨다. 여기에 벽산건설, 예스코 등 다른 주주들이 매각에 함께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은 총 80.02%에 이른다. 나머지 지분 19.98%는 동부화재와 동부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계열사를 뺏기지 않으려는 동부그룹의 의지가 강해 동부화재가 가격을 높게 써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부그룹은 공정성 문제로 동부캐피탈과의 수의 계약이 한 차례 좌초된 바 있어 이번 인수에 더욱 열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앤캐시는 지난 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금융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이번 인수에 참여했지만 보수적인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 과정에서 독자적인 할부금융 영업망이 약하고 예상보다 자산건전성이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이번 인수 실패로 5년 안에 대부업 자산 비중을 40%이상 줄여야하는 부담은 더욱 커졌다. 러시앤캐시는 앞서 아주캐피탈, KT캐피탈 인수에도 실패한 바 있다.
동부화재는 오는 22일부터 동부캐피탈 확인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최종 주주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2월 중 계약체결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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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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