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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경제학자' 이준구 "땅콩리턴, 직원을 하인처럼…개탄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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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서울대 정년 퇴임


'쓴소리 경제학자' 이준구 "땅콩리턴, 직원을 하인처럼…개탄스러워"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사진=이준구 교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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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다음 달 정년 퇴임하는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땅콩 리턴과 담뱃값 인상 등에 대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미시경제학자로 사회 문제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저서 '미시경제학'은 경제학도의 필독서이며 그의 '경제학원론' 강의는 학생들에게 명강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일 이 교수는 "대한항공 사태는 기업문화가 아직도 (총수 한 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보부상 자본주의'를 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사주가 주인 행세를 하면서 직원을 하인처럼 대하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갑질'이 논란거리로 떠오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이는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으려는 사회적 압력을 형성한다"고 평가했다.

기업인 사면은 사회적 압력을 약화하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기업인도 잘못을 저질렀다면 일반인과 똑같이 처벌해야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풀어준다면 변화에 대한 압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담뱃값에 인상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에 담뱃값을 올린 데는 '증세 없는 복지' 공약을 끌고 나가려는 의도가 깔렸다"며 "솔직하게 공약 이행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증세하되 어느 부분을 올릴지 논의하는 대신, 손쉬운 담뱃세부터 인상한 것은 서민을 볼모로 잘못된 공약을 벌충하려 한다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31년간 몸담은 서울대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이 교수는 "서울대가 조금 더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입시정책과 대학교육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그러나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볼 수 있듯 어느 제도가 과연 공정하고 현실에 맞는지 등 진지한 고민이 없다"고 우려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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