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문제 없다'(러시아) '위기 벗어나기 어렵다'(OECD)
루블화 하락 사태가 다소 진정되며 러시아 측이 위기는 없다는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지만 서방의 부정적인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캐서린 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러시아 경제가 앞으로도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방법을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결국 그 끝은 세계 경제와 단절된 상태로 돌아가 자국산 음식만 먹고, 에너지도 모두 국내에서 소비하고, 옷이나 기계도 수입을 하지 않는 자급자족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이는 고통스러운 구조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제 위기가 러시아 국내 정국에 미치는 영향은 낮다고 봤다. "러시아 국민은 그간 어마어마한 변화를 거치면서 변화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는 설명이다.
러시아측은 위기국면을 넘었다는 평가 속에 자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중순 루블화 폭락 사태는 채무 결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내년 1월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류카예프는 외환 쇼크를 극복한 만큼 이달 중순 대폭 인상했던 기준금리도 월초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목적은 외환 쇼크를 극복하기 위한 것 이었다"며 "이제 그 목적을 달성했으며 현 추세가 안정적이란 확신이 서면 12월 초 기준금리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유가 하락을 반영한 2015년도 예산 수정 결과 러시아 경제가 내년 4% 역신장하고 예산 적자폭도 기존 0.6%에서 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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