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국가기간시설 원전이 해킹에 뚫렸나

시계아이콘01분 01초 소요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해커를 자처하는 익명 집단이 한국수력원자력 전산망을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한수원이 발칵 뒤집혔다. 이 집단은 그 증거로 한수원 임직원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와 고리ㆍ월성 원전 설계도 등의 사본을 지난 15일 개설된 자신들의 블로그에 올리는 방식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사본에는 해커들이 즐겨 사용하는 'Who Am I?'라는 문구가 덧쓰여 있었다고 한다. 한수원의 수사의뢰에 따라 검찰은 자료 유출 규모와 경로, 해킹 여부의 정밀 조사에 나섰다.


한수원은 포털사이트 운영 업체에 요청해 문제의 블로그를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폐쇄되기 전 이틀 이상 열려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이 블로그를 통한 2차 자료유출도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유출된 자료는 오프라인으로도 얼마든지 유포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고다. 유출된 자료가 범죄집단의 손에 들어가 악용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사고의 중대성에 비춰 한수원의 대응은 안이한 감이 있다. 자료유출 사실 확인, 해당 블로그 폐쇄, 검찰수사 의뢰 등으로 우선 긴급한 대응을 하는 데에만 이틀 이상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기간시설이자 고위험시설인 원전에 발생한 비상사태에 대한 초동대응치고는 너무 굼떴다.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한수원 관계자가 '반핵단체의 소행'이니 '북한의 대남공작'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린 것도 부적절해 보인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기밀문서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유출 경로도 해킹이 아니라 누군가 문서로 들고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장담할 단계가 아니다.

한수원은 유출된 자료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정확히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부터 조사해야 하고, 그 내용과 위험도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내부자의 연루 여부를 확실하게 가려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민관군 합동 사이버안보 체계를 가동해서라도 이번 사고가 실제로 해킹에 의한 것인지를 우선 분명하게 밝혀내야 한다. 자료유출이 해킹에 의한 것이 맞다면 원전 관련 전산망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전산망 전체의 보안 상태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