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차별 넘어 배움과 돌봄이 있는 행복한 교육특구 양천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혁신교육지구 유치에 많은 주민들이 뜻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뜻 밝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선6기 양천구 교육정책은 ‘다함께’한다는 것과 ‘행복한’ 교육이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와 엄마를 넘어 지역사회까지 다함께 교육을 책임져야 하고, 그 교육을 통해 행복해지는 대상 또한 아이와 엄마 뿐 아니라 지역사회까지죠”
김수영 양천구청장(사진)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혁신교육지구 유치 등 양천구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교육특구’로 널리 알려진 양천구이지만 통계수치만을 놓고 볼 때 양천의 교육환경을 뛰어나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과밀 학급, 높은 교사 1인당 학생수, 지역 내 교육격차, 낮은 사교육 만족도 등 문제는 더 나은 교육특구를 지향하는 민선 6기 앞에 던져진 숙제였다.
김 구청장은 이런 문제 해결 방안으로 ‘혁신교육지구 유치’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먼저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통해 유휴공간이 있는 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나가 학생 한 명이라도, 한 번 더 관심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문예체 수업과 주요 교과에 대해서도 협력교사를 지원하거나 마을 방과후 학교를 통해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사 1인당 학생수가 줄어들고, 방과후 수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듦에 따라 선생님은 학생들의 지도학습에 더욱 전념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공교육 질 향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구청장은 “지난 10월8일에 열린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양천을 위한 100인 원탁회의’에서 양천의 가장 시급한 교육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 내 교육격차’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엄마의 정보력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사교육에 의존하고 있는 현 실태가 경제격차가 곧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가져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양천구 전역에 걸쳐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추진하게 될 마을 방과후 학교에 대해서는 “우선 지역 내 전문화된 인적자원을 조사, 인력풀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교, 구청, 진로직업체험센터, 마을공동체 등과 연계된 마을 방과후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아이들은 보다 전문적인 문예체 수업과 진로탐색에도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을 방과후 학교는 교육정책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천구가 추진하고 있는 다른 사업들과도 연계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양천에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 단절된 전문 인력이 많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마을 방과후 학교 인력풀 구성에 이들을 포함시켜 아이들에게는 전문적인 교육을, 경력단절 여성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구청과 지역사회는 풍성한 인적 네트워크를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1석 3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더불어 마을 방과후 학교를 통해 마을 공동체 활동이 활발해지면 이웃과 이웃이 이어지고, 이는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도움의 손길이 닿게 되어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혁신교육지구 유치가 문예체, 체험 수업 등만을 너무 강조해 입시경쟁에서는 아이들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혁신교육지구에 대한 잘못된 인식에서 나온 오해라며 말을 이어갔다.
김 구청장은 “2016년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데 벌써부터 일부 시범학교에서는 시간떼우기 식으로 진행된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꿈을 갖고 자신의 진로를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다. 양천구가 혁신교육지구를 유치하려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라고 밝혔다.
입시경쟁의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진로와 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청과 자치구와 지역사회가 협력,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구청장은 “교육 뿐 아니라 양천의 모든 사업은 2인 1각 경기다. 주민과 소통하며 민관 협력을 토대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현재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위해서도 150여명을 넘는 민관 협력 추진단이 열심히 뛰고 있다. 경쟁과 차별을 넘어 배움과 돌봄이 있는 행복한 교육특구 양천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혁신교육지구 유치에 더 많은 주민들이 뜻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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