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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란제리, 투자자 손 안 타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신영와코루 거래량 '1건'
실적 부진에 이슈 없고 유동물량도 적은 탓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국내 최초 란제리 업체인 신영와코루가 극심한 거래가뭄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재료, 유동물량, 실적 상승세가 모두 부재인 '3무(無)' 상황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영와코루의 주식 거래량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1주 이하 거래에 그친 종목은 신영와코루가 유일했다.


11~12월 일평균 거래량도 153주에 그쳤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수 90만주 대비 0.017% 수준으로 거래가 사실상 실종된 모습이다.

신영와코루는 1954년에 설립된 국내 최초 란제리 회사로 1976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비너스', '와코루', '솔브' 등 대표 란제리 제품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백화점, 로드샵, 할인점 등 유통 채널을 통해 입지를 구축해왔다.


하지만 속옷 시장이 고가와 저가로 뚜렷하게 나뉘고 삼성ㆍ이랜드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저가형 SPA 사업에 뛰어들면서 입지가 점점 줄고 있다. 경기 민감 업종이지만 뚜렷한 재료가 없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비껴나 있는 모양새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것도 거래량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영와코루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9.63%에 달한다. 소액주주 비율은 20%에도 못 미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다는 것은 거래가 가능한 유동물량 자체가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3개년간 외형과 수익도 동반 축소됐다. 9월말 결산인 신영와코루의 매출액은 2012년 1991억원, 2013년 1942억원, 2014년 184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5억원, 104억원, 43억원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신영와코루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3.7%가 빠졌다. 투자자 관심에서 비껴나면서 크리스마스ㆍ연말 특수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3000억원대의 자산가치가 부각되면서 올해 초 대비로는 주가가 18.90% 오른 상태다. 부채비율도 11.5%로 낮은 편이다. 재무건전성이 주가 변동성을 낮춘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분기의 월평균 거래량이 유통되는 전체 주식 수의 1%에 미달하는 경우 1차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상장폐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거래량 미달로 상폐가 됐던 사례가 코스피 1건, 코스닥 4건이 있었다"며 "상장사로서 주가 안정 및 주주의 이익증대를 위해 유동성 공급 등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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