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10대 재벌 계열사에 간접고용된 비정규직이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5배 웃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10대그룹의 비정규직이 줄고 있다는 공식수치는 사내하청 등 간접고용을 제외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9일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공개한 '10대 재벌 비정규직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대 재벌 계열사의 노동자는 119만6000명으로, 이 가운데 비정규직은 43만4000명(36.3%)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중 사내하도급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36만1000명(30.2%), 기간제 등 직접고용 비정규직은 7만3000명(6.1%)으로 파악됐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직접고용 비정규직을 5배가량 웃돌았다.
비정규직 비율은 현대중공업이 62.8%로 가장 높았다. 포스코(52.2%), 롯데그룹(50.6%)도 절반을 웃돌았다. 이어 GS(46.4%), 삼성(35.6%), 현대자동차(33.8%), SK(29.3%), 한진(28.8%), 한화(24.1%), LG(16.5%) 순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수는 삼성이 12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차(7만2000명) , 현대중(6만4000명), 롯데(3만8000명), 포스코(3만7000명), SK(2만7000명), LG(2만6000명), GS(1만9000명), 한진(1만2000명), 한화(1만명) 순이다.
현대중과 롯데그룹, 포스코는 비정규직 비율과 노동자 수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재벌 계열사인 대기업일수록 사내하도급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재벌 계열사 사내하도급은 대부분 상시ㆍ지속적 일자리이자 불법파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정책은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의 직접 고용과 처우 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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