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정책 효과에 수요자 기대심리↑ … 정부주도 시장개선 한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주택 수요자들은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은 내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10~25일 전국의 일반회원 75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조사’ 결과 응답자의 36.0%가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다. 37.9%는 보합, 26.1%는 '대폭 하락' 또는 '완만한 하락'을 점쳤다.
매매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2.3%가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고, 전셋값은 무려 73.1%가 ‘더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올 초 있었던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고 매매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이 각각 1.3%p, 3.3%p 증가한 수치다. 전세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은 11.6%p로 대폭 증가했다.
내년 상반기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51.8%가 ‘규제완화를 통한 거래시장 활성’을 꼽았다. 이어 30.9%의 응답자들은 ‘시장 저점통과로 회복세 기대’를 선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부동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들의 35.6%는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29.9%는 ‘실물경기 회복지연’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매매시장 회복세 중단’도 15.2%의 선택을 받았다.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부동산 대출 규제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구입능력 향상보다는 정부의 자금조달을 통한 외부성 요인이 강하다는 측면이 응답자들에게 부정적 인식으로 다가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매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 중 53.4%는 ‘규제완화로 내 집 마련 수요증가’를 이유로 택했고, 14.2%는 ‘실물경기 회복전망’을 꼽았다.
이는 대출규제 완화나 재건축 연한축소 등 매매 시장을 중심으로 정책이 발표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매매 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 회복지연(40.6%)’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수요대비 공급량 증가(26.6%)’와 ‘분양시장 인기로 재고시장 하락(15.6%)’을 차순위로 선택했다.
전세 시장에 대해서는 ‘완만한 상승’을 전망한 응답이 40.3%, ‘대폭 상승’을 예상한 응답이 32.8%로 높게 나타났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 중 43.3%는 ‘임대인들의 월세선호도 증가로 전세물량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선택했다. 또 ‘아파트 투자가치 감소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도 29.2%로 높았다.
반면 전세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자 중 34.9%는 ‘주택 매수세 증가로 전세수요 감소’를 우선 요인으로 선택했고, 이어 ‘전셋값 급등으로 인한 수요조정(25.3%)’으로 나타났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매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가격상승 이전에 서둘러 매입하려는 전세 세입자들의 사례가 일부 관측되고 있지만 응답자 대부분의 의견이 상승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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