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어떤 항생제를 써도 물리치지 못하는 슈퍼박테리아가 인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슈퍼박테리아가 인도를 줌심으로 세계에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INYT)가 5일 보도했다.
INYT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 지난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된 신생아 5만8000명이 사망했다며 이는 5년 전만 해도 전혀 보지 못한 현상이라는 의료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슈퍼세균으로 숨진 신생아 수는 지난해 인도 신생아 사망자 80만명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사망자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슈퍼세균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창궐할 우려가 있다고 말한다. 인도의학원의 비노드 폴 소아과학장은 “모든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감염 질환이 증가하면 인도뿐 아니라 전세계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병원균이 나오자 더 강력한 항생제를 처방하는 대응이 반복되면서 생겨났다. INYT는 슈퍼박테리아 중 NDM-1 유전자를 포함한 이른바 슈퍼버그를 예로 들었다. 슈퍼버그는 대장균과 폐렴막대균 일부 균주에서 발견됐다. 수평적 유전자 이동을 통해 다른 균주나 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슈퍼버그는 폐렴이나 패혈증 등을 일으키며 항생제가 듣지 않기 때문에 치명적이다.
NDM-1 슈퍼버그는 인도가 슈퍼박테리아의 온상이라는 사실을 상징한다. NDM은 뉴델리 메탈로베타락타마제의 앞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이 이름은 슈퍼버그 환자가 2009년 인도에서 최초로 보고됐다는 데서 붙었다. 슈퍼버그는 미국, 프랑스, 오만, 일본에서도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 장기 입원하고 있던 환자 2명에게서 발견됐다.
INYT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인도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위생 상태가 열악하고 항생제 남용이 심각하며 많은 도시에서 인구가 밀집해서 거주하며 공공의료시스템이 낙후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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