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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조정위 설립에 "고민, 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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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위 "삼성전자 입장 이해, 가족위가 중심 잘 잡겠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병한 백혈병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위원 선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가족대책위가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를 조정위원장으로 선출했을 당시에도 진보성향이 강한 인사라 잠시 주저했지만 곧 동의했다.

하지만 김 전 대법관이 조정위원까지도 진보성향이 강한 인사들을 선택하는 바람에 중재위원회가 일방적으로 흐를 우려가 있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28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조정위 구성과 관련해 "깊은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만간 의사를 밝히겠지만 현재로서는 결정이 어렵다는 얘기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정위원장을 맡은 김지형 변호사는 지난 14일 조정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삼성전자에 이를 통보했다. 김 전 대법관은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와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조정위원으로 추대했다, 가족위는 찬성의사를 표명했고 삼성전자는 2주째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를 곤혹스럽게 한 백 교수의 과거 행보 때문에 조정위원 선임에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가족위의 의견을 수용해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조정위원회가 중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 교수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 하이닉스, 엠코코리아 반도체 3사 역학조사 당시 협력단장을 맡았다. 백 교수는 기밀유지협약을 맺었지만 역학조사 보고서 전문을 재판부에 제출한 바 있다.


건강에 이상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소량의 벤젠이 발견됐다는 보고서로 인해 큰 파장이 일었다. 삼성전자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벤젠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항변했다.
그렇다고 조정위 설립을 반대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빠른 시일 내에 백혈병 문제와 보상 기준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조정위의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협상에서 불리한 입지에 서게 되더라도 현 조정위원들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가족위 역시 삼성전자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고 있다. 조정위원장과 조정위원 모두가 진보성향 인사로 채워진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위 대표 송창호씨는 "조정위원을 삼성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면서 "피해 가족들과 삼성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정위를 두기로 한건데 반올림측과 함께 활동했던 인물이 조정위원으로 들어오며 중간에서 돌발 상황을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조정위에 동의한다면 가족위가 중심을 잘 잡고 협상을 진행하겠다"면서 "조정위는 조정위일 뿐 교섭은 삼성과 피해자 가족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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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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