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많은 10대 분야에 투자
인체이식·치과용 기기 포함
10년간 R&D에 자금 지원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3D프린팅을 활용해 인체이식용과 치과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산업부와 미래부 등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D프린팅 로드맵을 확정, 발표한다. 로드맵에는 3D프린팅 분야를 장비와 소재, 소프트웨어로 세분화해 각 분야별 발전 전략을 담는다.
특히 정부는 3D프린팅 연구개발을 끝마치고 사업화를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수요 창출이 유망한 10대 핵심 활용분야를 선정했다. 인체이식·치과용 의료기기를 포함해 맞춤형 치료물과 금형제품, 전자·수송기기·발전용 부품, 맞품형 개인용품 등이다.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3D프린팅 콘텐츠 유통과 디자인 등 서비스 분야도 10대 핵심분야로 선정, 기업과 일반 사용자가 체계적으로 3D프린팅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연다.
지금까지 국내 3D프린팅 분야는 디자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했고, 기업 중심으로 디자인이 유통돼 민간 참여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러한 10대 핵심분야에 향후 10년간 R&D와 자금지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3D프린팅 선두 기업 5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
생체적합성 소재나 금속분말, 세라믹, 고분자 등 3D프린팅에 활용되는 소재를 개발하고 대형 금속구조물용 프린터나 고속 광조형 프린터 등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17년까지 기반 기술을 확보한 이후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3D프린팅 기술기반 제조혁신지원센터에 모델링과 프린팅, 후처리 등 관련 장비를 구축한다. 이를 거점으로 중소기업이 3D프린팅 기술을 도입하거나 생산 공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한다.
앱스토어처럼 프리랜서와 디자이너 등이 직접 설계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창업사업화 사업이나 중소기업진흥원의 창업자금 융자 등 전문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3D프린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전자, 기계, 소프트웨어 등 마이스터고 대상으로 실무형교육을 도입하고 각 학교에 장비를 보급한다. 또 내년부터 매년 10개 내외로 3D프린팅 특성화 대학·대학원을 지정한다.
한편 3D프린터는 액체나 파우더 등 재료를 층층이 쌓아 3차원 물체를 만드는 생산방식으로 생산량에 관계없이 제조비용이 일정하고, 쉽게 복잡한 구조의 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 향후 제조공정을 혁신할 기술로 주목받으며 2021년 세계 3D프린터 시장규모는 108억달러(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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