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 스마트폰 보급률 선진국 수준…저가폰 수요 많은 印, '다음 격전지'로 부상
삼성, 갤 그랜드 프라임 등 보급형 스마트폰 잇따라 선봬…첫 타이젠폰 출시 임박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주요 격전지로 급부상한 인도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하기 위해 '10만원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가운데서도 저가형 모델의 수요가 큰 인도에서 바짝 뒤를 쫓고 있는 마이크로맥스·샤오미 등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인도 시장에서 10만~30만원대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갤럭시 메가2, 갤럭시S 듀오스3 등 보급형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들에는 각각 셀피(본인촬영) 기능 강화를 위한 500만화소 와이드 앵글 전면 카메라, FM 라디오 등을 탑재해 보급형 사양에 특화 기능을 담는 데 주력했다. 또한 이달 중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을 인도시장에서 10만원대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에서 팔리는 스마트폰의 절반 이상이 200달러 이하 제품"이라며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현지화 전략, 유통망 강화 등을 통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마트폰 최대시장은 중국이다. 올해 12억7000만대로 예상되는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해 말 55.3%에 이어 내년 말 선진국 수준인 7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년 빅뱅이 될 중국시장과 함께 '다음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시장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스마트폰시장이지만 인도의 휴대전화 보급률은 50%가 채 되지 않는다. 연말 스마트폰 보급률은 9.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인도 현지 업체 마이크로맥스와 중국 샤오미 등의 추격 역시 만만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인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5%로 마이크로맥스(20%)에 5%포인트 차로 쫒기고 있다. 현지 업체 카본 역시 1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인도 진출을 본격화한 샤오미 역시 5%로 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스마트폰 업체들의 명암은 인도와 같이 인구가 많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신흥시장에서의 성패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저가형 모델이 중심이 되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업체 간 경쟁 강도는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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