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소연 기자]주요 유통업체들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백화점들은 2분기 실적 악화를 딛고 선방했지만 대형마트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은 7조 2178억원을 기록해 0.4% 줄었다.
이처럼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할인점 사업부의 국내 점포 기존점 매출 감소와 중국 점포의 실적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백화점 사업부(롯데백화점)는 전년 동기 대비 총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이 0.5%씩 소폭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필두로 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의류 상품군의 매출 호조로 국내 기존점 매출이 2.4% 증가한 데다 베트남 하노이점의 오픈으로 해외점포 매출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사업부는 선방했지만 할인점 사업부(롯데마트) 실적이 크게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할인점 사업부의 총 매출액은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8.6% 급감했다.
국내 할인점은 의무휴업의 일요일 전환 등 영업휴무 영향으로 기존점 매출액이 4.3% 감소하고 자산유동화로 인한 임차료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또 해외는 중국 시장 경기둔화 및 경쟁심화로 중국 점포 매출이 11.7% 감소하는 등 기존점 신장율이 악화됐지만 인도네시아(1.6%)와 베트남(1.1%) 점포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날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1.7% 늘어난 354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95억원, 686억원이었다.
앞서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신세계의 경우 별도기준 3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9405억원, 영업이익은 15.9% 늘어난 314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3분기 별도기준 총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3조3545억원,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2051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소비경기가 개선돼 백화점 실적에 기대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매출의 객단가와 객수를 보면 객수는 1.8% 감소한 반면 객단가는 4.3% 상승했다"면서 "통상 소비경기 하락은 객수 감소가 이끌고 개선은 객단가 상승이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백화점 매출 동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객단가 추이는 일정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4분기에도 4% 전후의 객단가 상승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지난 2~3년간의 의류 판매 부진을 감안할 때 4분기 객수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 연구원은 "4분기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5.2%로 추정되며 백화점에 주목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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