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감소물량 3만6043가구로 가장 많아
전세 선호현상 지속…서울 전세가 3억 이하 5년새 26만가구 감소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정부의 연이은 매매시장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전세가 3억원 이하 아파트 수가 5년 새 2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시세 기준 서울시내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가구 가운데 전세가가 3억원 이하인 가구수는 69만913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09년 96만96가구에 비해 26만957가구(27.18%) 줄어든 수치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구로 2009년 5만7427가구에서 2014년 현재 2만1384가구로 5년간 3만6043가구가 줄었다. 송파구는 66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가락시영 아파트의 재건축 이주수요와 잠실동에서 인근 지역으로 밀려난 세입자 수요로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장지동 일대 송파파인타운 단지들은 2009년 2억~2억5000만원 선이었던 전세가가 현재 3억3000만~4억1000만원으로 3억원 이하 물량이 없는 상태다.
송파구의 뒤를 이어 강남구가 5만1253가구에서 2만3233가구로 2만8020가구 감소했고 성동구가 3만6858가구에서 1만6009가구로 2만849가구, 서초구가 2만8849가구에서 8839가구로 2만10가구가 줄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전세난이 계속 이어지면서 중소형 위주의 소규모 단지와 입주한지 오래된 단지들도 전세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줄었다. 성동구의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 감소는 중소형에 이어 중대형 아파트 전세가가 오른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동작구 1만9405가구, 마포구 1만6012가구, 광진구 1만4528가구, 영등포구 1만4121가구, 양천구 1만3900가구, 성북구 1만1596가구, 강동구 1만1132가구 등 7개 자치구에서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1만 가구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천·강북·은평구에서는 뉴타운 개발·신규 분양 등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가 2009년보다 증가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앞으로도 전세가 3억원 이하 가구수 감소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한 채 전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전세수요는 늘어나는데 몇 년간 이어진 전세난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금리에 따른 전세물량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돼 전세공급은 줄어들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수요도 늘어나면 전세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